(동양일보) 다음 달부터 충북의 택시 기본요금이 6년 만에 오른다.

시내버스 요금도 이르면 6월께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한층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오는 28일 경제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택시요금 및 요율 조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지난달 도정조정위원회와 물가대책분과위원회를 거쳐 택시요금 13.2% 인상안을 마련했다.

인상안의 핵심 내용은 2㎞ 기본요금을 현재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리는 것이다.

시속 15㎞ 이하로 운행할 때 34초마다 100원씩 올라가는 시간 요금은 지금과 같지만 100원당 거리요금은 143m에서 137m로 짧아진다.

경제정책심의위가 이 안을 확정하면 시·군별 시간·거리 요금 조정 기간을 거쳐 다음 달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시내버스 요금 인상 가능성도 크다.

도내 시내버스 요금은 2014년 1월 인상된 후 그대로 유지됐다.

도는 지난해 12월 시내버스·농어촌버스 요율 조정 적정 검증 용역을 발주했고 결과는 다음 달 초 나올 예정이다.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와 도정조정위, 물가대책분과위, 경제정책심의위를 거쳐 버스요금 인상 여부와 인상 폭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택시요금이 오랫동안 동결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한다. 택시 기사들의 처우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택시요금 인상은 서민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경기 부진으로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택시요금 인상은 가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택시요금 인상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서비스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택시요금 인상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택시를 타보면 불결한 경우도 있고 운전자가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사례도 드물다.

일부 운전자는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을 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하는 택시 기사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택시 운전자 모두가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택시 서비스가 개선되기 어렵다.

승객들도 운전자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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