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등 250억원 투입…산림바이오 비즈니스 센터·재배단지 조성

봄철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옥천 묘목시장의 묘목들.
농민들이 묘목에 접을 붙이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국내 유일의 묘목산업 특구이자 최대 묘목공급지인 옥천군이 최첨단 묘목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우량 묘목생산기반 구축에 나섰다.

옥천군은 정부의 산림 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사업에 최근 선정돼 국비 등 250억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2021년까지 연차적으로 이 사업비를 투입해 산림바이오 비즈니스센터, 종자공급·양묘기술 지원센터, 10㏊ 규모의 노지·온실 묘목재배 단지 등 최첨단 묘목산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또 우량묘목 육성과 묘목 6차 산업화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기 위해 묘목을 옥천 향토 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바이러스에 강한 무병 묘목생산을 위해 묘목 농원 6곳을 중심으로 ‘명품화 사업단’을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업단은 2022년까지 국비 등 24억원(자부담 6억원 별도)을 들여 이원면 이원리 일대에 무병묘 처리시설과 공동육묘장 등을 설치하고 무병묘 생산과 신품종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농업기술센터 안에 무병묘 여부를 확인하는 바이러스 검정실도 설치했다.

옥천군은 경북 경산과 더불어 국내 최대 묘목 공급지로 꼽힌다.

이원면을 중심으로 70여곳의 묘목 농원이 들어서 있고, 2012년 183.2㏊이던 묘목 재배면적은 2014년 190.4㏊, 2016년 239.5㏊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지역 묘목 6만1000 그루는 2001년과 2005년 북한 남포시와 개성공단에 지원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옥천군은 묘목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전동 가위, 화분, 묘목 보관시설 등을 지원하고, 묘목산업특구대학을 통한 전문 농업인 양성에 3억원의 군비를 투입한다.

군은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옥천묘목축제를 오는 3월 28일에서 31일까지 나흘간 이원면 옥천묘목공원에서 열어 최첨단 묘목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선포할 예정이다.

묘목공원 주변 71개 묘목 농가가 참여해 유실수·조경수 묘목과 화훼류 등 200여종을 전시·판매하는 이 축제는 지난해 6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1930년 옥천군 이원면에서 복숭아 자가 양묘로 처음 묘목을 생산하기 시작해 1940년대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옥천군은 2005년 전국 최초로 묘목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 옥천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