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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뽀로로 마을로 가고 싶다.
유리창/ 뽀로로 마을로 가고 싶다.
  • 동양일보
  • 승인 2019.02.11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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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아 청주산남중학교 주무관
반지아 청주산남중학교 주무관

(동양일보) 우연히 접한 한 방송에서 유명한 방송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이상향은 뭔지 알아요? 바로 뽀로로에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없었지만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허탈한 실소를 터뜨렸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월급을 쪼개서 집 한 채 사보겠다고 아등바등 하는 우리와는 달리 자기 소유의 집도 있고, 우리는 평생 가져보지도 못할 전용 비행기도 있고, 하루 종일 하는 것이라고는 친구들과 놀거나 하고 싶은 것 하기.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누군가는 퇴직 후에도 누리지 못할지도 모르는 삶을 일평생 즐기고 있으니.

그런데 이 와중에 뽀로로와 그 친구들이 또 가진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맑은 하늘이다.

뽀로로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들이 사는 동네의 하늘이 정말 새파랗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정말 참혹하다 못해 하루하루가 재앙이다.

우리 첫째 딸은 이제 겨우 26개월이지만 벌써 미세먼지 마스크에 익숙해져있고, 태중에 있는 둘째는 태어나자마자, 아니 이미 내가 미세먼지로 가득한 공기로 숨을 쉬고 있으니 호흡기가 생기자마자 미세먼지로 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굳이 방송이나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육안으로 충분히 잿빛 하늘을 확인할 수 있는 날에도 주위를 돌아보면 마스크를 안 쓰고 태연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여기가 중국이냐 한국이냐” “정부는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 와 같은 불만글이 쏟아지지만, 대조적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거의 마스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왜 그런걸까? 아직 1950년도 영국처럼 대기오염으로 인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지 않아서 인걸까? 1950년대 당시 영국은 가정이나 산업체에서 모두 자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였고, 그 결과 배출된 연기와 짙은 안개가 합쳐져 거대한 스모그를 형성하였다. 결국 이 스모그 현상으로 대략 1만 2천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우리나라 역시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연철 교수팀에 의하면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 인구가 무려 1만 1900명이나 된다고 하지만 이 수많은 사람들의 사망원인이 미세먼지로 특정되어있지 않아서인지 국민들의 미세먼지 위험 체감수준은 높지 않은 듯하다.

물론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나부터도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워주며,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긴 하지만 이 마스크가 일회용이기에 결국 또 미세먼지 유발의 원인이 되고,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책적으로는 정치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미세먼지에 대처해야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미세먼지에 최대한 노출을 적게 하려 노력해야하니 이제부터라도 마스크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미세먼지 무서워서 학교는 어떻게 보내냐”라고 비아냥거리지 말고 “그거 쓴다고 미세먼지가 다 막아질 것 같냐?”와 같은 비난의 눈초리도 보내지 말고, 마스크라도 써서 건강을 지키려는, 나같이 태아를 지키려는 사람에게 조금은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되길 바란다.

뽀로로마을 만큼이나 하늘이 새파래서 친구들과 싸웠거나, 시험을 망친 날 하교 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울적한 마음을 하늘을 보며 위로받았던 내 학창시절이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에게도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그 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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