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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대마도에 눈물의 씨앗을 심다
풍향계/ 대마도에 눈물의 씨앗을 심다
  • 동양일보
  • 승인 2019.02.1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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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동양일보) 고려 1223년(고종 10)에 왜구가 김해(당시 금주)에 침입했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하자 고려 정부는 일본에 사신을 보내 왜구의 통제를 당부하여 노략질을 진정시킨다. 이렇게 고려와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양국 간의 마찰을 해결하는 비교적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일본에게 항복을 권하려 간, 원과 고려의 사신단 중에서 고려의 사신을 살려준 예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고려는 1231년(고종18) 몽고군의 침입 이후 왜구와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에 변화를 꽤하고 있었다. 일테면 몽고에게 뺨맞고 일본에 화풀이하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할 것이다.

1274년의 여원연합군의 일본 정벌은 태풍으로 인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충렬왕은 1278년 원나라 세조에게 2차 정벌의 의지를 피력한다. 이 때 일을『고려사 일본전』은 “일본은 원나라의 은덕에 보답할 마음이 없습니다. 함선을 건조하고 식량을 비축하며, 일본의 죄를 밝혀 토벌하려고 합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1281년 충렬왕은 합포(마산)에서 또다시 9백 척의 함선에 4만 군사를 태우고 일본으로 향한 출정식을 거행하였다. 왕은‘운전자론’을 내새워 원나라로부터 자주 주권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하였다. 중국 남부에서 출발한 10만 명의 군사를 태운 함선 3,500 척이 후속부대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5월 3일 함포를 출발한 연합군단은 5월 26일 대마도에 상륙하기 까지 20여일의 시간을 거제도에서 지체하게 된다. 거제 남쪽의 주원 방포를 발진기지로 삼아, 지심도 뒤편으로 은밀히 잠입했다가 썰물을 이용하여 해류에 함선을 올리면 쏜살 같이 대마도로 상륙할 수 있다. 이는 홍길동이 대마도에 율도국을 세울 때 해류를 타고 대마도에 도착했다는 이야기 속의 항로이며, 후일의 이종무 군단의 대마도 징벌의 항로가 그러하다.  

당시 거제도는 1271년(원종12)부터 공도화 정책 중이어서 섬은 주민대신 왜구와 삼별초의 잔존세력이 은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출정에 차질이 왔는지는 모르나 20일을 지연함으로써 태풍(가미가제)을 만나 패전하는 불행한 사태에 접하게 된다.

여몽연합군은 대마도와 이끼섬을 점령하였다. 그들은 섬 주민에게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하였다. 임산부의 배를 훼손하고, 젊은 여자들을 강간하고, 손바닥을 뚫어 밧줄을 꿰어 끌고 다니고, 남녀의 코와 귀를 자르며 잔혹함을 즐겼다.

이때부터 이곳에서는 우는 아이에게 “무쿠리 고쿠리가 온다”라고 하면 울음을 그친다고 한다. 물론 무쿠리는 몽고, 고쿠리는 고려를 의미한다. 이끼섬에는 지금도‘무쿠리 고쿠리’라는 인형이 만들어지고 있다.

1380년 8월, 왜구의 5백 척 왜선이 진포에 상륙하였다가 고려의 화약무기에 도망가면서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였다. 고려사는“여자아이를 납치해다가 머리털을 깎고 배를 가른 후 물에 깨끗이 씻어서 쌀, 술과 함께 제단에 올려놓고 하늘에 제사.....”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 때는 코와 귀를 베어갔으며 동경에는 지금도 역사의 잔혹사인 코무덤이 존재한다. 그래서 경상도와 전라도에는 아이를 울 때 “이비~”, 혹은 “에비~”라며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의 어원이 임란의 이비(耳鼻) 사건에서 연유하고 있음은 두 말할 나위없다. 여원연합군의 잔인한 침략 행위가 일본인에게 잔혹한 배타적 민족주의를 무장하게 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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