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관리감독 소홀 지적

(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속보=당진시 면천농협이 판매하고 있는 쌀에서 죽은 쥐가 나온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불똥이 시 전체와 김홍장 당진시장에게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자 6면

이번 면천농협 사태가 시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해나루쌀에서 촉발돼 이미지 실추는 물론 당진 RPC 관련 농협 전체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관리를 소홀히 한 시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지난 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당진쌀 고품질화를 위해 노력한 3867명의 삼광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시비 35억원을 지원해 해나루쌀의 고품질화를 달성하고 삼광벼 재배농가의 소득을 보전해 주기 위한 시책사업으로 장려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0월 15일 해나루쌀이 6년 연속 히트상품 대상을 차지했다고 홍보했으며 11월 5일에는 시와 면천농협이 이마트 천안점에서 해나루쌀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도 있다.

또 같은해 11월 27일에는 당진 해나루쌀 GAP 인증을 획득했다고 홍보했으며 12월 5일에는 시-후니에프앤비-해나루쌀조공법인이 해나루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해마다 200여t의 해나루쌀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당진쌀 수출과 판로개척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김홍장 당진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3농혁신 정책마저도 동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면천농협 대의원 k(56)씨는 "지난 해 쌀값이 올랐고 비쌀 때 팔아야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이번 사태로 올해 1월부터 설 때까지 거의 쌀을 팔지 못해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갈 것 같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민 L(63)씨는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쥐 사체’ 사태가 해나루쌀의 고품질화에 찬물을 끼얹고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은 필할수 없을 것"이라며 "시는 이번 기회에 관내 RPC에 대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당진농협시지부 관계자는 “연간 200억원 정도 면천농협 쌀을 판매해 온 대형마트의 이후 반응이 걱정스럽다”며 “면천 뿐만 아니라 시 농협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만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나루쌀은 삼광벼가 해당되며 시중에 판매되는 쌀을 분기별로 샘플을 수거, 검사 양곡관리법에 따라 완전미 비율, 단백질 함량, 유전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쥐 사체는 해나루쌀 품위 규정 이외의 것이라 마땅히 제재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당진 홍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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