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9-09-19 16:02 (목)
소년체전 페지 놓고 체육계 '혼란'
소년체전 페지 놓고 체육계 '혼란'
  • 곽근만
  • 승인 2019.02.11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육계 근간을 흔드는 일' vs '성적지상주의 없앨 기회'
전국장애인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국장애인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자료사진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교사가 비리 저질렀다고 학교를 없애는 것은 아니잖아요”

충주의 한 중학교 체육 담당교사가 전국소년체전 폐지 소식을 듣고 내뱉은 푸념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마련한 대책에 소년체전 폐지안이 포함된 것을 두고 체육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 “체육계 근간을 흔드는 무책임한 정책“



정부는 지난달 25일 초·중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고등부를 통합해 엘리트와 일반 학생들이 함께하는 축제 성격의 ‘학생생활축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전에 포함된 고등부 종목을 분리, 소년체전에 통합시켜 2021년부터 학생생활축제로 치른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체육 꿈나무를 비롯한 학부형, 코치, 체육계 인사들이 체육계 현실을 외면하고 체육을 황폐화시키는 무책임한 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계획 발표 하룻만인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소년체전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 작성자는 “소년체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꿈을 꺾는 무책임한 정책” 이라고 비난했다. 오는 25일 마감되는 이 청원글에는 현재 2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또 각종 체육 관련 단체를 비롯한 학생 운동선수 관련 SNS에도 연일 소년체전 폐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각종 SNS에는 “운동 축제로 바뀌면 동아리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누구 운동선수를 하겠느냐”, “소년체전을 통해 얼마나 많은 체육 선수들이 육성되는지를 아는가”, “전형적인 ‘탁상공론’ 이다” 라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 “소년체전은 스포츠 스타 배출의 산실“



소년제천은 1972년 6월 16일 엘리트 체육의 일환으로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첫 대회가 열린 게 효시다.

우리에게 익숙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가 이 당시 생긴 것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많은 초·중학교에는 운동부가 신설되는 등 학교 체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충북은 특히 전국소년체전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충북은 1회 대회를 제외하고 1973년 6월 4일 대전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한 후 1979년 청주에서 열린 8회 대회까지 무려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룩했다. 그 당시 충북의 전국소년체전 7연패는 “하면된다”라는 강한 신념을 심어주었다.

충북이 2회 대회부터 연승을 달리자 각 시·도는 ‘타도 충북’을 외치며 노력했지만 어느 시·도도 연승에 제동을 걸지 못했고 심지어 일각에선 전국소년체전 폐지론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전국소년체전은 개인과 지자체별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체육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으며 명실상부한 우수선수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전국소년체전 자체가 꿈의 무대이자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전국학생선수들의 수준을 향상시켰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등용문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년체전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전국체전에 진출하고 다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국가대표에 오르는 과정을 거쳤다” 며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게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 될 것을 소년체전 자체를 폐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고 주장했다.



● “성적지상주의를 없앨 기회“



반면 일부에서는 전국소년체전의 폐지를 찬성하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지도자들의 폭력 등이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일어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소년체전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성적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소년체전을 폐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체육계 내부의 변화를 이뤄야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으로 변화하는 것이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체육계 인사는 “학생 선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저변이 확대되면 체육계에 더 긍정적"이라며 “소년체전 폐지를 나쁘게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