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근 정부가 전국소년체전을 폐지하겠다고 결정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초등·중등부 선수를 대상으로 한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고등부를 통합해 엘리트 선수들과 일반 학생들이 함께하는 축제 성격으로 ‘학생생활축제’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반부 선수들과 겨루는 전국체전에서 고등부를 분리해 소년체전과 통합시켜 오는 2021년부터 ‘학생생활축제’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체육계뿐만 아니라 교육계와 선수, 학부모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밝혀진 고질적 문제점과 학생체육 분야 병폐를 뜯어고치겠다는 취지지만, 졸속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유독 체육계에서는 ‘꿈나무’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꿈나무’는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특히 춥고 배 곪고 살던 시절 스포츠 분야는 힘들고 지친 삶을 위로해 준 유일한 낙이었다는 게 그 시절을 살아왔던 국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작은 트랜지스터라디오 하나를 두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귀 기울여 중계방송을 듣고 환호성을 지르던 시절에도 운동선수 이름은 외우고 다닐 정도였다.

그 만큼 국민들은 운동선수들로부터 팍팍한 삶을 위로받고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 대회는 1972년 초 전국적으로 스포츠소년단이 조직되면서 그해 6월 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가 시작됐다.

소년체육대회 창설은 소년체육의 발전책 강구와 전국체육대회 축소라는 두 가지 요인이 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등·중학생들만의 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학교체육 기틀을 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체육인구 저변을 확산시켜 체육진흥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도 당시 상황에서는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체육은 사회체육 기반으로 우수한 소질을 가진 어린 선수를 조기 발굴하고 그들을 과학적으로 훈련시켜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소년체전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 당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소년체전은 지금에 와서는 우스꽝스런 구호였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커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국위선양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구가 줄고 있는 마당에 초등·중등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소년체전을 없앤다는 발상은 졸속으로 흘러갈 우려가 크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기량을 갖춰 나중에 국위선양에 일조한다는 측면에서 소년체전 폐지는 제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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