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 2899명 자료분석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30대부터 유방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개리스 에번스 암 유전학 교수 연구팀은 직계 가족 중 유방암을 겪은 사람이 있는 여성은 30대부터 유방 X선 검사를 매년 받아야 암이 커지고 전이되기 전에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11일 보도했다.

2006~2015년 사이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35~39세 여성으로 전국 34개 의료기관에서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289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에번스 교수는 밝혔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 또는 언니가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겪어 자신도 조기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큰 여성들이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49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35명은 암세포가 주위 조직까지 침범한 침윤성 유방암이었다.

침윤성 유방암 여성 중 80%(28명)는 유방 X선 촬영으로 발견됐고 발견 당시 종양의 크기는 2cm 미만이었다. 이 중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경우는 20%(7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유방 X선 검사를 받지 않은 같은 연령대 여성들의 경우와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유방 X선 검사를 받지 않은 그룹은 유방암이 발견됐을 때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인 경우가 45%에 불과했고 림프절까지 전이된 경우도 훨씬 많았다.

이 결과는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35세부터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아야 종양이 커지거나 림프절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은 유방암 위험이 중등도(moderate)이거나 높은 여성은 40세부터 49세까지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의 5~15%는 유방암 가족력과 연관이 있고 이런 유방암은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이 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