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동의 없는 발전소 건립 절대 반대

음성 평곡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200여명의 주민들이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정문 앞에서 발전소 건립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음성복합화력발전소건설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발전소반추위)가 13일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건립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평곡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석인·충도리 주민들과 소이면 주민들도 반대시위에 가담했다.

200여명의 주민들은 버스 4대에 나누어 산자부 앞에 도착, 현수막과 반대투쟁 피켓을 들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반대투쟁에 나섰다.

발전소반추위는 이날 지난달 25일 전기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된 발전소건설 변경허가를 취소하라는 집단항의 농성을 벌이며 산자부장관에게 건의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음성읍 평곡리 주변에 한국동서발전에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1년여 동안 지역주민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생업을 뒤로 한고 발전소 건설을 결사적으로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소 예정부지로부터 5㎞ 이내에 군청이 있고 교육, 문화, 체육, 사회복지시설 등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마을 한 가운데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인근 주민 모두가 생존권을 포기하는 등 집단이주까지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병옥 반대추진위원장은 “예정부지로부터 200여m 떨어진 곳에서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건설되고 있다”며 “300여m 인근에는 충북선 음성역과 철도선로가 있어 정부가 발표한 고속철ㄷㅎ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지역은 특산물인 복숭아, 사과, 고추, 인삼, 채소 등 각종 농산물 재배로 연간 수백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청정지역”이라며 “지역 특산물인 햇사레 복숭아의 브랜드가치가 1688억원으로 농가소득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충북도는 내륙지역으로 초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며 “발전소가 건설되면 응축 미세먼지가 석탄발전소의 80%, 탄화수소 등 유기성 물진은 석탄발전소의 3배가 더 배출된다는 분석결과도 있어 주민건강을 더 위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음성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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