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옥천군이 새 학기를 준비하는 2월 아이들을 위해 꼭 둘러봐야 할 곳으로 옥천읍 문정리의 죽향초 옛 건물(죽향초 구교사·등록문화재 57호·사진)을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건물은 1936년 목조 단층으로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다.

죽향초 구교사는 3칸의 교실을 갖추고 있다. 교실 천장은 목재로 편평하게 치장했으나 복도 천장은 마감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지붕 골조를 그대로 노출해 보다 풍요로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건립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 있어 근대 학교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옥천교육지원청에서 옥천교육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3칸의 교실 중 한 칸에는 옛 교실의 모습을 연출해 놨다. 오래된 녹색 칠판과 나무로 만든 책상과 걸상, 장작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난로까지 옛 모습 그대로다.

두 번째 칸에는 죽향초 교육역사관으로 이 학교의 과거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해놨다. 세 번째 칸은 향토역사관으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맷돌, 화로, 농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구교사 내부를 관람하려면 사전에 학교 측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 학교의 또 다른 매력은 향수(鄕愁)의 정지용 시인(1902~1950)과 육영수 여사(1925~1974) 등 많은 저명인사를 배출했다는 점이다.

정 시인은 1910년 이 학교(당시 옥천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1914년 졸업했다. 육 여사는 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바로 이 건물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정 시인과 육 여사의 생가가 있다. 옥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찾는 곳이다. 정 시인 생가에는 옛 모습 그대로 돌담과 초가, 우물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충북도 기념물 123호인 ‘육영수 생가’는 옥천군이 2004년 안채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수차례의 발굴과 자문회의 등 고증을 거쳐 2010년 안채, 사랑채, 위채, 사당 등 건물 13동의 복원공사를 마쳤다. 옥천 이종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