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동양일보) 청렴은 공직자에 자세 중에서도 우선순위로 뽑히며, 부패는 공직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된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로서 언제나 부패의 유혹이 따라오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만큼 도덕과 청렴은 공직에 있어 생명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와 경제가 발전할수록 부패의 유혹도 교묘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데, 어떠한 사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비스트란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호소하며 친절과 선심으로 포장돼 있는 부패는 공직자가 가장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대상임이 분명하다. 국가 경쟁력이 향상하고 경제 발전의 기초가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앞장서서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공직자의 청렴은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조직과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이며 국가와 국민 의식수준에 있어서도 깨끗하고 청렴한 정신이 없다면 국제 사회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 사회의 부패도는 그 사회의 청렴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우리나라 공무원법에도 청렴의무를 법령으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발표에서 2018년 기준 10점 만점에 8.09점, 109개 국 중 23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평가 점수는 3점이 오르고 국가 순위는 6단계 상승했다. 다만 조사기간 중 사법부, 사회 지도층 등이 연루된 권력형 부패, 사립유치원 비리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부패가 발생하면서 대내외 인식에 다소 부정적 영향이 있다.

국민권익위는 오는 2022년까지 세계 20위권 청렴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을 버리고 다 같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청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청렴한 삶을 살았던 위인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우리 인생의 바른길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 발포(고흥)의 수군 종 4품 만호라는 벼슬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전라좌수사 성박(成鑮)이 거문고를 만드는 데 필요하니 객사 뜰의 오동나무로 베어 오라고 명령했으나 이순신 장군은 나라 물건을 함부로 벨 수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쉰이 다 되도록 집을 갖지 않고, 몸에 익은 지 오래라 불편한 것은 깨닫지 못한다며 누추한 곳을 자신의 거처로 삼고 거친 음식을 먹으며 일생 동안 청빈한 삶을 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우리는 위인들의 ‘청렴’이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가 청렴하지 못해도 스스로 청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청렴이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며 자신에 신념을 묵묵히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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