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역할에 의문, 재단해산 공론화

부여군 백제문화제선양위원회 회의 장면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10여년 전부터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 개최돼 온 백제문화제가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에 서있다. 

프로그램의 질적 하향평준화, 특색 없는 이벤트위주의 선정적 축제로의 변질 등 문제점이 계속 지적돼 온 백제문화제 부여 공주 동시 개최는 축제를 통한 지역의 발전보다는 피로감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부여군은 질보다 양적경쟁을 부추기는 동시 개최를 접고, 격년제 개최를 (재)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에 수차례 건의 해 왔으나 양 도시간의 의견을 조율하여야 할 추진위는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여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가진 1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위원장 박정현 군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위원들의 격렬한 토론이 펼쳐졌다.

위원들은 그동안 백제역사문화를 선양하는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대형 이벤트 위주로 핵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재정규모가 다른 부여와 공주의 경쟁을 방치한 추진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더욱이 위원들은 “부여군에서 제안한 격년제 개최에 대한 양 도시간의 의견을 조정하지 못하고 지자체간 갈등만 증폭시켰다”며 추진위의 존재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는 축제의 건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백제문화제 격년제 실시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정현 위원장은 “금년 개최되는 65회 백제문화제는 종전대로 개최하되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며 “특히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및 부여군의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에 관한 사항은 부여군의회 의정협의,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지역 언론을 통한 의견수렴 등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차기 선양위원회의 토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은 이날 1차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의에서 쟁점화 된 사항들을 충청남도,공주시,(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 통보하기로 결정함으로서 향우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 주민들은 “온 국민을 아우러야 할 민족역사문화축제는 격년제의 소 규모 지역단위로 치러지기보다는 백제의 왕도인 부여, 공주 등에서 동시 치러지는게 합리적”이라며 “ 축제로서의 성공을 위한 백제문화를 선양 할수 있는 특색있고 획기적인 프로그램 발굴 등을 통해 지역민 더 나아가 국민의 관심을 극대화 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여 박유화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