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대 급매물 수년전 20평대 매매가에도 못 미쳐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 오창지역의 구축 아파트 가격이 심상치 않다.

청주지역은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향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창 등 외곽에 위치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읍 주민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0평대 급매물은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40평대 급매물은 아파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2억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창지역 구축 공동주택은 2000년대 중반 1산단이 조성되면서 대거 들어섰다.

매도 대기자들은 1억 중반이면 20평대 가격에도 못 미친다면 울상을 짓고 있고 매수자들은 1억7000선을 바닥으로 예상했지만 하락을 예측할 수 없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특히 옥산자이 입주가 가시화 될 경우 급매물이 더 나올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을 암울하고 있다.

실제 2010년대 중반 오창지역 25평대 아파트 매매가는 1억7000만원 선으로 현재 30평대 아파트 급매물 가격을 훌쩍 상회했다.

40평대 아파트도 희소성이 있어 어느 정도 가격 형성이 기대됐지만 종잡을 수 없는 부동산 경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민들은 "무주택자에게는 좋은 기회지만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야 하는 주민들은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금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매가 종적을 감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2억4000만원까지 거래가 되던 35평 탑층 아파트를 최근 1억8000만원에 매수했다"며 "실거주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전국 최장기 미분양 관리지역인 청주시의 아파트 적체 물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말 현재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012가구로 전달보다 246가구(10.9%) 감소했고 미분양 물량이 절정이던 지난해 8월 3022가구에서 1010가구(33.4%)가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과 대출 규제, 전매가 하락, 청약 미달 등 총체적 난관을 만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줄이고 임대 아파트로 공급 방식을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주택 공급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할 때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하고 이미 토지를 매입했더라도 분양보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사업자는 사전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각종 제한이 따른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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