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곤충가공공장도 올 상반기 준공…사육·가공·유통 라인 갖춰 곤충산업 대중화 선도

옥천지역 농가에서 식용곤충으로 사육중인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옥천군이 곤충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올 상반기 동이면 세산리에 문을 열 예정인 식용곤충 가공공장.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옥천군이 곤충 유통산업 강화와 곤충 가공공장 준공 등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곤충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용곤충 사육에서부터 가공~유통 라인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전문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곤충산업 전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군은 올해 곤충의 대량 유통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단은 소규모 곤충사육 농가들이 모여 만든 법인으로 곤충 판매를 위한 쇼핑몰 제작, 품질관리, 마케팅 등의 사업을 맡게 된다.

충북 도내에서 유일하게 이 사업에 선정된 옥천군은 도비 900만원 등 총 사업비 3000만원을 들여 이 법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곤충사육 농가를 위한 생산기반 시설 구축에도 나선다. 총 4000만원을 들여 곤충사육에 필요한 건조기, 배합기, 세척기 등 시설 장비를 농가에 지원해 자체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옥천지역에는 식용곤충인 흰점박이 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을 사육하는 농가가 28곳이 있다.

2010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2011년 2곳에 불과했으나 8년 만에 1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쌍별귀뚜라미 등을 일반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허가한 2016년부터 24곳이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왔던 식용곤충 가공공장도 문을 연다.

동이면 세산리에 118㎡ 규모로 건축 중인 이곳에서는 건조기, 여과기, 분쇄기 등 10여종의 장비를 갖추고 식용곤충을 이용해 엑기스, 분말, 환 등의 가공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곤충 사육농가인 여진혁(35)씨 등이 공동운영하면서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체험까지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곤충산업의 대중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군은 곤충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농촌진흥청의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군농업기술센터는 곤충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편성해 해마다 50명 이상의 곤충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곤충산업은 소규모 시설에서 생산이 가능한데다 곤충사육이나 가공 등의 기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산업”이라며 “이러한 관심이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과 시설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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