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내가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서희 기자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돌입하며 지역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이른바 ‘성완종 뇌물 수수사건’에 연루돼 낙마했던 이 전 국무총리가 18일 대전과 충남 홍성, 세종시를 순회하며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 전 총리는 이날 “내년 4월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지역언론인 초청 간담회에서 “(지역구는) 국민께서 용인하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늦춰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 ”대전 서을, 세종, 충남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등 4개 선거구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세종이나 충남 천안 지역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불씨도 다시 지폈다.

그는 “21대 총선이 지나면 전체 대권 구도가 보일 것”이라며 “충청에서도 저를 포함해 누구든지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선 세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 전 총리는 “세종시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만드신 건 맞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법률로 뒷받침한 사람은 바로 이완구”라며 “나는 몸으로 충남도지사직을 내던졌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봤지만 세종시는 세계적 명품도시와 거리가 멀다”며 “내가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래수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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