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지역 11개 읍·면 57개 대추작목반으로 구성

보은군대추연합회 김홍래 회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보은대추축제에서 회원들이 판매중인 생대추를 살펴보고 있다.
보은군대추연합회원들이 지난해 10월 열린 대추축제에서 보은대추 불법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보은대추가 전국 대추시장에서 ‘생대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은군이 일찌감치 ‘대추는 과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추소비 패턴을 건대추에서 생대추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보은대추는 2015~2018년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4년 연속 대추분야 최우수·우수·장려상을 휩쓸었다. 2017년에는 코리아 Top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보은대추가 이같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명품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보은군대추연합회(회장 김홍래·사진·보은군 보은읍 삼산로17-13·☏043-544-3414)의 역할이 컸다.

대추연합회는 보은지역 57개 대추작목반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1400여 농가가 724㏊에서 대추를 재배하고 있다. 대추재배 농가의 90%는 11개 읍·면별로 조직된 대추작목반에 가입해 있다. 1개 작목반에는 10~30여 농가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홍래 회장
김홍래 회장

 

지난해 보은지역에서 생산된 대추는 생대추 기준 2650t(건대추 기준 1325t)으로 212억원 규모다.

대추연합회는 보은대추 판로개척과 대추재배농가 권익보호, 보은대추 명품화를 위해 11개 읍·면의 대추작목반을 기반으로 2007년 설립돼 전국 최고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대추축제에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조신제를 주관하며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회원들의 생대추 가격을 결정하고 품질을 보증한다.

또한 회원들 간의 기술을 공유하고 전국 대추시장 동향과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면서 보은대추 명품화를 이끌고 있다.

생대추 가격이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다소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평도 있지만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보은대추의 명품화를 위해 불가피한 전략이다.

보은군은 2017년 대추생산량에서 전국 주산지 중 1위 경산시(3878t), 2위 군위군(1791t), 3위 청도군(1727t), 4위 밀양군(1424t)에 이어 5위(1221t)에 머물렀지만 판매금액에서는 경산시(240억원) 다음으로 203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 명품대추를 내세운 대추연합회의 가격 차별화 전략이 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은군대추연합회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보은지역 못지않게 전국적으로 생대추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가격 차별화 전략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대추연합회는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보은대추 수출특화지역 육성사업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보은군은 올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보은군 수한면 후평리에 국비 등 20억을 들여 대추수출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자동화 가공시설을 설치해 수출용 대추즙과 대추편 등을 생산하게 된다. 대추재배 농가들로부터 수매와 수출용 대추 위탁재배도 전망된다.

대추연합회는 이를 통해 보은대추의 수급조절이 이뤄져 유통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추재배농가의 소득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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