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서 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지난 1월 세종시교육청에는 시스템 오류 속에서 결정된 1차고교배정대로 해달라며 반발한 195명에 대해 구제결정, 법률검토후 구제취소 등 유례없는 '오락가락 행정참사'가 벌어졌다.

고교배정사태에서 '자신만 선호학교에 입학하면 된다는 이기주의'도 보였고 '선호.비선호 학교'가 드러났으며 '세종시교육청의 안일하고 방만한 행정'이 손가락질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은 19일 일반고 교육력제고 정책을 내놓으며 신설학교 안정화 등을 통해 고교상향평준화를 안착시킨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일련의 사태속에서 기자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두루고 부심(負心)이 참 인상깊었다.

고교배정 오류 사태 속 저밀학교 우려가 제기됐을 때 최 교육감은 17명으로 시작한 두루고를 말했다. '일반고 교육력 제고' 브리핑을 연 19일에도 "선생님보다 학생수가 적은 17명으로 시작, 23명으로 1학기를 마친 두루고가 과학창의 재단이 지정한 과학중점학교가 되면서 과학발명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으로 신뢰가 회복됐다"며 "올해는 추가배정 후 모집인원 100%를 채웠다"면서 두루고 부심(負心)을 여실히 표출했다. 이어 "두루고에서 훌륭한 지도력 보인 교장선생님이 신설학교인 다정고에서 성과 많이 내보겠다고 한다"며 "신설학교에 대해 더 잘해야 된다는 노력하겠지만 우려보다 믿고 기다려준다면 세종시 모든 학교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설학교가 많은 세종시 특성상 학부모들의 우려는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최교육감은 두루고 학부모들처럼 믿고 기다려 달라는 간절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교배정오류 참사가 전화위복이 되어 학부모들로 부터 "믿고 기다린 것 참 잘 한 것 같습니다"라는 답장을 전달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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