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완 충북도체육진흥과장

민영완 충북도체육진흥과장

(동양일보) 20일 청주의 한 컨벤션에서는 작지만 따뜻하고 마음 뿌듯한 행사가 열렸다. 6개 종목 23명으로 구성된 ㈜에코프로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창단은 ㈜에코프로 소속 4개 기업이 주도했다. 먼저 ㈜에코프로지이엠은 장애인 사격팀(3명)을 창단했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육상팀(2명), ㈜에코프로는 육상팀(2명)과 볼링팀(3명), ㈜에코프로비엠은 육상팀(4명)과 역도팀(4명), 당구팀(3명), 펜싱팀(2명)을 출범시켜 충북장애인 체육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숱한 역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에코프로’ 이동채 대표이사의 통 큰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 생산과 부품 개발을 주도하는 에코프로는 사실 충북과 인연이 그리 깊지 않다. 하지만 충북 오창으로 본사를 옮기고 나서 기업은 일취월장 크게 성장해 이제 매출액 1조원 이상 대기업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남다르다. 그의 사회적 약자 장애인 배려를 위한 고민과 행동은 여러 군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장애인 시설 봉사와 위문도 허투루 하는 일이 없다. 흔한 생색내기가 아닌 최선을 다해 그들을 섬기고 또 감사 이상의 진한 감동을 선사해 가슴 뭉클하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도 이 대표의 확고한 결단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주변의 인식이다.

‘에코프로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은 말 그대로 ‘기업이 사회적 공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고민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해 줬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여러 형태일 수 있지만 장애인선수 고용만큼 확실하고 명쾌한 답이 되어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약한 도세(道勢)만큼이나 충북체육은 열악한 형편이다. 그 가운데 충북장애인체육 인프라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훈련에 전념할 변변한 실업팀도 갖추지 못한 채 뜻 있는 분들의 지원과 후원으로 운동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 성적인 전국장애인체전 1위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 같은 영화가 오늘도 반복되리라는 기대는 해가 거듭될수록 흐려지고 있다. 그러던 중에 ‘에코프로 장애인스포츠단’은 충북입장에서 가뭄 끝에 단비가 돼 줬다.

또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은 단지 충북에서만 그치지 않고 전국적인 관심과 집중을 받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조차 흔한 일이 아닐 뿐 아니라 다른 시도 장애인체육회에게 대단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충북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창단식에는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을 앞장서 이끌어 가는 분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비롯해 각 시·도 장애인체육회 임원, 그리고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중앙·지방 언론사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제 ‘에코프로 장애인스포츠단’이 공식 출범했다. 숱한 어려움과 난관을 딛고 마침내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우선 스포츠단은 전국적인 관심을 사고 있는 만큼 운영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선수 사기를 더욱 충천시키고,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더 좋은 성적으로 기업의 위상을 빛내고 충북을 빛내줘야 한다.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 실업팀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163만 도민과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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