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양돈농가 중국·몽골·베트남 발생국 여행 금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는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이 우려된다며 ‘발생주의보'를 발령하고 양돈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몽골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베트남 북부 흥옌과 타이빈 지역 8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국경 검역과 국내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베트남 방역당국은 중국과 가까운 북부지역 양돈농가 3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은 질병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고기나 돼지 부산물 등 남은 음식물,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이동 등이 가장 주요한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다.

도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호주의 검역 당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불법 휴대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만큼, 현재로서는 발생국가에서 불법으로 반입되는 축산물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양돈농가에는 발생국인 중국, 몽골에 이어 베트남 여행을 금지하고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득이 발생국 방문 시 전통시장 정육점, 축산 농장, 축산 시설 등에 방문을 자제하고 귀국시에는 검역 받지 않은 축산물의 반입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도는 올해 도내 남은 음식물 급여 농가(9곳), 도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양돈농가(45곳), 양돈농가가 밀집된 지역의 농가에 대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등 현장점검 및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 이후 빠르게 확산돼 현재까지 총 100건(25개성)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인접 국가인 몽골(1월 15일)에 이어 베트남(2월 19일)에서도 발생이 확인됐다.

박재명 도 동물방역과장은 “한번 유입되면 근절이 어려운 만큼 국내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돈산업 관계자 뿐 아니라 도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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