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3.1운동 DB 구축
전국 시위는 1692건, 참여인원 80만∼103만명

국사편찬위원회가 공개한 3.1운동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캡쳐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1919년 들불처럼 일어난 3.1운동 당시 충청지역에서 201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인원은 9만4451~11만7957명에 달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0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samil/)’를 공개했다.

소요사건관계서류, 일본 외무성 기록, 도 장관 보고, 경성지법 검사국 문서, 3.1운동 관련 판결문, 재한 선교사 자료, 한일관계사료집에서 3.1운동 관련 정보 2만1407건을 추출해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했다.

이 정보를 분석한 결과 1919년 3∼5월에 남·북한을 통틀어 시위 1692건, 철시 25건, 파업 3건, 휴학·휴교 61건, 계획 350건, 기타 활동 333건 등 일제에 저항한 사건 2464건이 일어났다. 일제가 발표한 시위 건수(800건), 1920년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이 펴낸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기록된 1452건보다 더 많은 수치다.

충청지역의 경우 충북에서 84건, 충남에서 117건 등 모두 201건의 시위가 발생했다. 휴학·휴교 1건, 철시 1건, 계획 43건, 기타활동 24건 등을 포함하면 당시 발생했던 일제 저항 사건은 모두 270건이다.

이외 지역별 시위 건수는 경기도 397건, 평안도 260건, 경상도 258건, 황해도 177건, 함경도 141건, 전라도 80건, 강원도 79건이다. 국외에서도 시위 99건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시위는 모두 174건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 수는 725∼934명이었다. 충청지역에서는 32건의 시위에서 83~10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는 3.1운동 사망자를 약 550명으로 추정했다.

‘3.1운동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일자별로 시위 발생 지역을 파악하고, 사건 유형·탄압 양상·시간·운동매체·행동 양상·운동 주체 등 종류별로 사건 정보를 살피는 것이 가능하다.

국편 관계자는 “3.1운동 양상을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전체상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며 “수치는 자료를 추가로 발견하거나 연구가 진전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광 위원장은 “이 데이터베이스는 그동안 국편이 축적한 역사자료 정보화의 경험과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3.1운동 관련 자료를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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