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초’ 사격·육상·역도 등 6개 종목 23명으로 구성
대회 출전·훈련 비용 지원에 정직원 복지혜택 제공까지
‘매칭그랜트’ 기부 등 ‘착한기업’… 이차전지 소재 ‘급성장’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소재 ㈜에코프로는 20일 청주 S컨벤션에서 장애인 23명으로 구성된 스포츠단을 창단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매년 수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청주 오창산단의 (주)에코프로(회장 이동채)가 충북 최초의 장애인스포츠단을 창단,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20일 청주 S컨벤션에서 장애인스포츠단인 ‘온누리’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 업체가 장애인 선수를 대거 영입해 스포츠단을 창단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단은 당구 3, 볼링 3, 사격 3, 역도 4, 육상 8, 펜싱 2명 등 6개 종목에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에코프로는 대회 출전과 훈련비용 등 선수단 운영을 위해 4억 5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선수들은 직원들과 동등한 복지혜택을 받으며, 선수단 운영비는 수익의 1%를 사용하는 사회 환원비용과는 별도로 책정된다.

대기업도 아닌 지역의 중견 기업이 대규모 장애인 스포츠단을 창단한 것에 대해 지역 체육계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창단이 지역 기업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스포츠단 창단 및 체육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충북장애인체육회장)는 격려사에서 “이번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은 한국장애인체육사에 한 획을 긋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새 보금자리에서 더 뜨거운 열정과 각오로 훈련에 임해 충북을 빛내고 명예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스포츠단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고 격려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창단사에서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장애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스포츠단 육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상장된 에코프로는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소재와 부품 개발에 주력해 온 뒤 2003년부터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핵심소재들의 국산화에 성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른 중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판매처 확보와 대기업의 무리한 단가 인하 요구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 결과 창립 당시 매출 규모가 3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6671억원으로 늘렸고 자산규모도 1억 원에서 6683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금은 계열사 3곳을 포함해 1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역의 날 3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게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다음달 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코프로의 대표적 기부활동은 2013년부터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임직원이 낸 성금만큼 회사가 금액을 맞춰 추가로 부담하는 기업의 사회적 프로그램) 방식으로 금액을 조성해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다.

이태근 에코프로사회공헌추진단장(부사장)은 "에코프로는 이번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을 계기로 지역사회에 더 다가가 봉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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