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증평·진천주민, 우진환경 소각장 증설 반대
오창신도시 주민도 이에스지청원 '소각장 신설' 반발 본격화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소재 폐기물 처리업체인 우진환경개발이 추진 중인 소각시설 증설과 관련 연일 반대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21일 소각시설 증설을 반대하는 청주시 북이면 주민과 증평‧진천 주민 200여명은 청주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현재도 소각장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증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증설이 아닌 기존 시설까지 폐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상여를 메고 시청 주변을 행진했다.

이들은 각 지역 주민들에게 소각장 증설 반대 진정서와 서명부를 받아 청주시와 시의회,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3월 중 금강유역환경청과 우진환경개발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자체 차원의 소각장 증설 반대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진천군의회 의원 6명은 이날 오전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건강권과 행복추구권, 재산권을 침해하는 소각시설 증설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다이옥신 등 1급 발암물질을 유발하는 폐기물 소각장이 초평면과 불과 2㎞ 근접 거리에 위치해 주민들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각장 증설 시 사업장폐기물 처리용량은 1일 100t에서 480t으로 증가한다"며 "초미세먼지는 대기 환경기준 35㎍/㎥를 초과해 주민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진환경은 기존 소각로를 폐쇄하고, 하루 48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소각로 2기에서 시간당 4160kg/hr를 처리하는데, 공장을 늘려 2만kg/hr(1만kg/hr 2기)로 처리 용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북이면에 이어 오창신도시에서도 소각장 건립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소각장 처리문제가 시정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시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에스지청원은 후기리 산 74번지 일원에 하루 처리용량 282t 규모의 소각시설과 하루 처리용량 500t 규모의 슬러지 건조시설을 짓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본안)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창읍 직능단체 대표 등은 이에스지청원(옛 이에스청원)의 후기리 소각장 건립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 등 반대 운동에 즉각 돌입했다.

추진위는 "사업지에서 6∼8㎞ 떨어진 곳에 6만8000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 범위를 5km로 잡은 것은 주민들의 건강을 외면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시의회 관계자도 "오창신도시에는 취학 전 아동과 청소년 등 건강 취약계층만 1만8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수용 범위를 넘어서는 소각·건조시설로 상당한 환경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대한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소각장 시설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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