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충북도민들이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를 통해 전해온 성금이 에티오피아 교육환경 개선사업에서 이번에는 '충북'의 이름을 갖는 마을 조성에 소중히 쓰이고 있다.

6.25한국 전쟁 때 6032명의 전투 병력을 참전시키고 122명의 전사자를 낸 에티오피아 국민들을 위해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1996년부터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모은 충북도민의 성금 중 10만 달러를 매년 현지로 보내 학교와 교실 건립을 지원해 왔다.

굴렐레 사업장, 히브렛 휘레 초등학교,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 은또또 고등학교 ICT센터 등에 도민 성금이 지원됐다.

그동안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주력하던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에티오피아 돕기 22주년을 기념해 2017년 3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98㎞ 떨어진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 지역에 '충북 빌리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현지마을 관계자와 협약 후 군치레 마을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241.5㎡(73평)규모의 마을 회관을 건립하고 '충청북도 홀'로 명명한 것이다.

충청북도 홀은 1개의 홀과 2개의 사무실, 샤워장, 화장실 등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로 오는 27일 준공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충북도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는 내용이 담긴 알루미늄 명판도 부착된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변두리 지역에서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는 생존 참전용사 40여명은 현재 80~90대 노인들로 생활력이 없어 '코리아 빌리지'라 불리는 마을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이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는 취지로 1996년 현장을 답사한 뒤 코리아마을 돕기 모금운동을 펼치기 시작해 의약품과 상수도 지원 사업, 교실 및 참전용사 소득증대사업장, 청소년직업기술학교 건축 등에 매년 성금을 지원했다.

일시적인 식량지원으로는 배고픔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문맹 해결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에 20여 년간 주력한 것이다.

충북도민들이 매년 보내온 정성이 혈맹국 에티오피아와 그 나라 국민들에게 얼마나 귀한 단비였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부터는 교육개선사업과 더불어 본격적인 '충북빌리지' 조성사업이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 지역에서 시작된다.

에너모레나 에너지역은 세계적 특산물인 커피와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행정구역 상 한국의 면(面)에 준하지만 68개 마을과 2개의 읍내에 인구 26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초등학교만 80여개교가 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타 지역보다 상업적 능력과 성실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지원을 계기로 10~15년 후에는 자립기반이 가능한 유망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충북빌리지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미래를 이끌 인재양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저 멀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충북도민의 소중한 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오는 25일에는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을 단장으로 한 충북방문단 15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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