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식은 도로파손·자동차 사고 위험 높여 항상 불안

공주시 소학리 구간 도로에서 차량에 치어 망실된 시선유도봉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속보=공주시 지역 도로에서 파손된 시선유도봉 앵커볼트 때문에 대형 교통사고 유발 위험과 보수비용 낭비가 지적되는 가운데 이를 ‘천공’ 방식이 아닌 ‘부착식’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1월 17일자 7면

22일 현재까지 공주시 지역에 설치된 시선 유도봉 숫자는 전체 6.1km 구간에 대략 2600개.

크기별로는 바닥 직경 20cm에 높이 75cm인 제품과, 같은 직경에 높이 45cm인 제품 2종류가 있다.

공주시는 파손 숫자와 연간 보수비용에 대해 사업주체가 다양하고, 도로보수원이 직접 시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동양일보의 취재 결과 옥룡동에서 소학리구간 300여개중 망실된 60여개는 전체 시설의 20%에 해당한다.

이를 공주시 지역 2600개 모두에 적용하면 연 520개의 손실을 입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개당 설치비 1만6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유도봉 보수비용에만 연간 832만원이 든다.

위험성 문제도 마찬가지다.

유도봉의 받침대에 대한 도로안전시설 관리 지침은 ‘바람·차량과의 접촉에 의해 변형되지 않도록 고정돼야 하며, 차량에 부딪쳤을 때 위험을 제공해서는 안되는 구조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도로에 구멍을 뚫어 앵커볼트로 고정하는 기존 유도봉은 차들이 툭 치기만 해도 쉽게 힘을 잃어 봉이 뽑히거나 드러눕는다.

온도 변화에 따라 늘어나고 굳기를 반복하는 도로 포장재 특성상 볼트를 고정하기 위해 뚫은 구멍이 쉽게 커지고 유격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비용절감과 안전성 모두를 위해 볼트방식 유도봉 대신 부착식 시공법을 제시한다.

부착식은 도로 점착 부분이 지면에 붙어있어 망실되더라도 기둥만 제거하고 새로 조립해 설치하면 된다.

특히 하부 베이스를 볼트가 아닌 접착제로 고정하기 때문에 도로파손은 물론 2차사고 위험이 전혀 없다는게 강점이다.

문제는 초기 비용이다. 기존 볼트식은 개당 가격이 1만 6000원이지만 부착식은 2만 4000원 안팎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선뜻 사용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학리 구간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시민 강모씨는 “도로에 나뒹구는 볼트 때문에 출퇴근때마다 가슴을 졸인다”며 “차량 통행량이 많고 고속주행하는 간선도로만이라도 부착식으로 교체해 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부착식이 초기비용은 더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보수비용과 상쇄될 만큼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내부 논의를 거쳐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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