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오는 3월 7일까지 장용선 작가의 ‘너의 안식처는 어디인가?’와 최수연 작가의 ‘망한 나라의 음악’ 전을 선보인다.

장 작가의 ‘너의 안식처는 어디인가?’는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 넓게는 숨이 붙어 있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의 안식처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고 투우 경기용어로도 사용되는 ‘Querencia’라는 단어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우연히 보게 된 스페인 투우경기에서 투우사의 칼과 창에 피 흘리며 죽기 직전까지 경기장 안을 날뛰는 투우의 모습에서 문명사회라는 거짓 허울에 의해 암묵적 합의 된 피지배계급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봤다고 한다. 정 작가는 실제 설렁탕, 소머리국밥 전문점 등에서 사용된 소의 뼈들을 모아서 특별 제작된 가마를 이용, 검게 태운 소뼈를 이용한 조형 설치물을 완성했다.

그는 권력 혹은 생물학적 차이로 정해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이분법적인 구조에서 작용하는 일방적 희생이 만연한 문명사회의 불쾌한 모습을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피지배계급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집단의 안식처는 결국 죽음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최 작가의 ‘망한 나라의 음악’은 동양의 전통과 민족적 정체성 등 전형적 이미지로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고풍스러우면서 동시에 고졸하고 조악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그는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전시장의 마네킹, 한국 신흥종교의 제식 장면, 굿하는 무속인, 사극의 한 장면 등을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과거와 비합리로 인식되는 이미지가 새삼스레 재생산, 소비되는 양상을 평면 캔버스에 담았다. 문의=☏043-201-4058.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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