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이원면 일원에서 만세운동 퍼포먼스

충북도내에서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옥천 이원장터 3.1만세운동이 재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모습.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옥천군 이원면에서 기념식과 3.1운동 재연행사가 펼쳐진다.

옥천군과 이원면발전위원회(위원장 박영웅)은 다음달 1일 이원면에서 3.1 만세운동 기념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원면은 충북도내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된 곳으로 평가받는 옥천군 만세운동 중 옥천읍·청산·군서면과 함께 가장 큰 시위가 전개된 곳이다.

이원 장날이었던 1919년 3월 27일 이원면 수묵리 주민 허상구·허상기·허상희·육창주·공재익·조이남·이금봉·이호영·김용이 등 9명이 장터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일제 헌병의 총칼에 맞서 싸운 이날 장터 만세운동에는 600명이 넘는 군중들로 가득 찼으며, 결국 시위자 2명이 순국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일제의 무자비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만세운동은 점점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청산과 군서면에서도 수많은 민중들이 시위운동에 참여하는 등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기는 계속됐다.

옥천읍·이원면 주민 일동은 1958년 8월 15일 이 거사에 관련된 9명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이원역 앞 광장에 3.1운동 기념비를 세웠다.

이원면발전위는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부터 해마다 이 기념비 앞에서 3.1운동 재현행사를 열어왔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군과 이원면발전위는 더 다채로운 기념행사와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원면 다목적회관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은 독립유공자 후손과 군민 등 350명이 참석해 독립선언서 낭독, 대한독립의 열망을 담은 시 낭송, 지역 학생들이 펼치는 연극, 3.1절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이원 출신 독립유공자 허상기 선생의 후손 등 10여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기념식 후에는 100년 전 그때로 돌아가 태극기를 흔들며 이원역까지 거리 행진이 펼쳐지며 역 앞 기념비 앞에서는 살풀이 공연이 이어진다.

옥천군 출신으로서 공적을 인정받은 독립유공자는 50명 정도다.

군은 호적상 확인 불가 등으로 아직 추서 받지 못한 독립 운동가들을 위해 현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족과 청산면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고(故)박동희 선생(1887~1919)이 순국 99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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