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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명선거에 조합의 미래가 달렸다
기자수첩/ 공명선거에 조합의 미래가 달렸다
  • 조석준
  • 승인 2019.03.03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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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전국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의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일부지역에선 금품·향응을 제공하거나 상대후보를 비방, 음해하는 등 혼탁·과열 선거로 치닫고 있다.

선관위가 최고 3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집중단속에 나서곤 있지만 후보자들 사이에선 5방4낙(‘5억원 쓰면 당선되고 4억원쓰면 낙선된다’)이란 말이 나오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달아오르는 선거 열기로 인해 불법·탈법 행위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장은 조합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 있고 1억원에 이르는 연봉과 수 천 만원의 판공비를 마음대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수 억원의 사업 지원비 지출도 조합장 전결로 이뤄진다. 더욱이 농산물 판매, 금융대출, 인사 등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게 되며 마땅히 견제할 만한 기구도 사실상 없다. 더욱이 조합은 지역사회의 끈끈한 결속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방선거나 총선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충북에는 전국 1344개 조합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72개(농·축협 62개, 산림 10개) 조합 14만346명의 조합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고 206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까지 전국에서 조합장선거와 관련한 입건자는 모두 140명 이었으며 이중 91명(65%)이 금품 선거사범이었다. 4년 전 1회 선거에서 같은 시기 입건자 137명에 금품 선거사범이 81명(59.1%)인 것과 비교하면 인원수와 비율 모두 증가한 수치다. 도내에선 모두 7건의 선거법 위반 행위가 접수돼 10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농협충북본부는 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농협의 공신력을 실추시킨 농‧축협에 대해 자금지원제한, 점포신설‧표창 제외, 특별감사 등 무관용,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누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이 흥하거나 망할 수 있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만이 조합의 발전과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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