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방문단이 27일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열린 충청북도홀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충북도민들의 정성으로 건립된 ‘충청북도홀’ 준공식이 지난달 27일 오후 1시(현지시각)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열렸다. 성금은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행사를 통해 모아진 돈이다.

충청북도홀은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Enemorena Ener Woreda)지역 군치레(Gonichire) 마을에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241.5㎡ 규모로 신축됐고 1개의 홀과 2개의 사무실, 샤워장, 화장실, 6개의 침실 등을 갖춘 종합 커뮤니티 센터다.

충청북도홀은 마을 주민의 숙원인 교사 양성, 건강 보건교육, 농업인 교육, 청년들의 직업교육 등을 위한 공동체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충청북도홀 건립을 위해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등은 2017년 3월 에너모레나 에너에서 현지 사업장 행정기관 관계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지역 주요 도시인 군치레 마을은 정부, 사기업, NGO 등의 주도하에 훈련과 워크숍, 모임, 포럼 등이 빈번히 개최되는 곳이다. 인근 주요 도로와 근접해 접근성도 좋아 충청북도홀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진행이 기대된다.

충북방문단 조철호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68년 전 한국전 당시 에티오피아가 6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해 대한민국을 지켜준 희생과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며 “가장 앞장서서 은혜에 보답하려는 충북도민들의 정성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이어 “지난해부터는 에너모레나 에너 지역을 ‘충북빌리지’로 명명해 돕기로 했고, 그 첫 사업으로 ‘충청북도홀’을 건립했다. 앞으로도 이 지역의 보건, 지역개발, 여성과 청소년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며 “해마다 개선되고 향상된 생활환경과 건강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모레나 에너 지역 아베라 원디무 부면장은 “충북도민들의 후원으로 마을 커뮤니티 센터가 건립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충북빌리지를 통해 양국의 우정과 친선이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티오피아 에너모레나 에너는 세계적 특산물인 커피와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행정구역 상 한국의 면(面)에 준하지만 68개 마을과 2개의 읍내에 인구 26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초등학교만 80여개교가 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타 지역보다 상업적 능력과 성실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지원을 계기로 10~15년 후에는 스스로 생존이 가능한 유망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충북방문단은 방문 4일째에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후원한 굴렐레 사업장과 히브렛 휘레 초등학교,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 은또또 고등학교 ICT센터 등 도민 성금이 지원된 학교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동양일보는 1996년부터 사랑의 점심 나누기를 통해 모금된 도민들의 성금을 6.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용사 후손들을 위한 학교 건립과 교육기자재 지원, 참전용사 자활 기반 사업 등에 지원했고 2017년부터는 에너모레나 에너 현지에 충북빌리지 건립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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