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단양소백중' 도내 북부권 첫 기숙형학교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에 위치한 단양소백중학교 전경.
전국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하니바람오케스트라가 학교 축제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용숙 단양소백중학교 교장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단양소백산중학교는 도내에서는 3번 째 기숙형 학교로 지난 2017년 3월 개교했다.

보은 속리산중과 괴산오성중에 이어 충북 북부권에서는 처음이고 도내에서는 3번째로 개교한 것이다.

기존 가곡중과 단산중, 별방중 등 3개 학교를 통합한 것으로 농촌 지역 학교 활성화와 학부모의 재정 부담을 덜고자 개교했다.

단양소백산중은 2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녀 기숙사 3개 동과 도서실, 시청각실, 다목적강당, 교사동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무료로 4인 1실의 기숙사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생활하며 하루 세끼 먹는 학교 급식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학교가 위치한 곳은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로 하루 3번의 버스가 지나갈 정도로 첩첩산중에 위치한 벽지학교로 작은 숲속 둥지학교이다.

이 곳에서는 여느 도심 속 학교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체험학습과 연구 프로젝트 강연,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이 기획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방과 후 학교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 지역 사회 구성원 등 모든 교육가족이 논의하고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오케스트라, 밴드, 카빙, 제과‧제빵, 바리스타, 드론 촬영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은 성과로 이어져 다양한 분야의 상을 휩쓸며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교과교실제 운영 전국 최우수상을 비롯해 전국 100대 방과 후 학교 선정, 민주시민교육활동 우수학교, 학교예술교육 공모전 전국대상 등 개교한 지 채 2년 밖에 되지 않는 학교로써는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김용숙 소백산중학교장은 “시골의 작은 학교가 이렇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또 김 교장은 “"농촌 소규모 학교가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실시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고 강조했다.



● “열정의 하모니로 감성을 갖춘 학생으로 가르친다“



개교 초 창단한 ‘하늬바람 오케스트라’는 전국에서도 우수 사례로 손꼽힐 정도로 결실을 맺고 있다.

목관과 금관, 타악 등 9개 분야의 9명의 지도강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5시간 이상씩 개별지도하고 있다.

또 높새바람 풍물반, 산들바람 밴드반, 솔바람 난타반, 가야금 병창반, 행복둥지 합창반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활동을 접하게 하고 있다.

전교생 96명이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에 하나 이상씩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예술교육 공모전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각종 지역 행사에 참여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활동도 겸하고 있다.



● “다양한 방과 후 활동 통해 꿈을 기른다”



소백산중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평균 4개 이상의 자격증에 도전한다.

다른 학교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보편화 돼 있는 것이다.

카빙반, 공예반, 제과·제빵반, 컴퓨터활용능력반, 한국사검증반, 드론반, 논술반, 수학공부방 등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만 10여개가 넘을 정도이다.

특히 학생들은 방과 후 학교에서 배운 재능을 지역 축제 등을 통해 기부하고 이를 통해 적성을 찾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 “학교생활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



소백산중은 학교 예산 편성과 운영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학생참여 예산제가 정착돼 있다.

예술제와 스포츠클럽대회, 졸업식, 학교 홍보 등을 모두 학생회가 기획, 실행하고 이를 다시 평가하고 있다.

학생 모두가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참여하는 것으로 이 학교만의 자랑거리이다.

학생회가 주축이 돼 학교 행사가 이뤄지면서 학생들은 이를 가꾸고 발전시키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는 체험학습 운영



지난해 5월 학생 15명과 교직원 5명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 백운학교를 방문해 우정을 나누는 중국 문화교류를 실시했다.

7월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단양을 찾아 학교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등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또 7월에는 1학년 학생 41명이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문화체험 국외 연수를 실시했다. 특히 연수 전 학생들이 직접 싱가포르의 문화와 산업, 음식, 생활 등을 조사하고 계획해 눈길을 끌었다.

정해진 계획에 따라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직접 이를 만들어가면서 한 단계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뉴질랜드 어학연수, 우리 땅 독도 찾기, 러시아 체험학습 등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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