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올해 5800만원 예산 투입…585 사과·배 재배농가 502㏊ 살포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지역의 한 과수원에서 화상병 방제 지도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군이 사과·배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화상병 예방에 나섰다.

군은 지역 사과·배 재배농가에 공동방제용 농약 전수 공급을 통해 화상병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세균성 병인 화상병은 주로 봄철 가지치기 과정에서 사용한 전정가위 등에 의한 기계적 접촉과 사과·배 개화기 때 진딧물, 벌 등 곤충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상병이 발생한 나무는 나뭇가지가 검게 그을리며 잎이 시들어 검게 변하면서 말라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보인다.

일단 병이 발생하면 치료방법이 없어 확진시 과수원 전체와 반경 100m 이내 기주식물을 전부 매몰하는 등 과수원을 폐원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군은 올해 국비 5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585곳의 사과·배 재배농가에 화상병 전용약제로 등록된 6개 약제 3738봉(병)을 공급, 502㏊의 면적을 방제할 계획이다.

군은 또 화상병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해 농업인 실용 교육, 지역 과수 연구회 총회, 마을별 현장출장 등을 통해 공동방제를 강조하고 있다.

조원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병충해 방제는 병증이 나타난 후 방제를 시작하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며 “병이 나타나기 전에 사전 준비하는 것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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