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요즘 대학가는 입학식과 더불어 신입생으로 새로운 캠퍼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새내기들은 캠퍼스를 휘저으며 젊음과 낭만을 만끽하고 싶어 하나 즐김의 캠퍼스 시절은 찰나이다. 잠깐의 시간이 흘러 금세 졸업반이 된다. 엊그제 입학식을 치르며 많은 설렘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는데 벌써 취업 걱정을 하는 세월이 눈 깜짝할 새에 흘렀음을 인지한다. 졸업반이 되면 취업걱정으로 졸업식이 두렵고 많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휴학하는 대학 5년생들이 늘어간다. 휴학 후 노량진이나 신림동의 학원에 등록하여 1, 2년 정도 전공 연관 혹은 무관하나 취업전망이 좋은 분야에 수십 대 1의 성공률이 나를 반기기를 희망하여 새로운 도전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연수를 떠나 더 높은 더 나은 스펙을 쌓으려 년 단위의 해외연수에 도전하며 졸업을 미룬다. 요즘은 경제도 취업도 졸업도 어렵다 보니 워킹홀리데이에 눈을 돌리며 두 마리 토끼를 쫒으려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국내대학의 상황도 학생 수 감수로 대학운영은 어려워지고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돈도 벌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 돈을 벌어 학자금도 모으고 해외 연수를 통해 어학실력도 쌓는다는 야망 찬 꿈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허나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처를 입거나 열심히 모은 돈을 허비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복학도 어렵고 돈도 모으지 못해 고민하고 갈등하다 대학 복학을 포기하고 생각보다 낮은 급여의 힘든 일자리에 꿈꿔왔던 인생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젊음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돈도 벌고 어학연수도 하고 스펙도 쌓고 해외 경험으로 국제 경쟁력도 갖춘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야 하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젊은이로 성장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워킹홀리데이의 꿈과 청년 취업에 대하여 논해 보자!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란 노동력이 부족한 나라에서 외국 젊은이들에게 1년간의 특별비자(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하여 입국을 허락하고 취업 자격을 주는 제도로 현지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여행도 하고 현지문화도 체험하며 외국어공부도 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해외여행을 하며 적법하게 일을 하고 부족한 경비를 충당할 수 있다. 보통 관광비자로는 취업할 수 없으나 젊은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 간 상호이해도 높이며 교류를 증진하는 제도이다. 워킹홀리데이비자는 관광취업비자라고도 하는데 만 18세에서 30세 사이 1회만 발급가능하고 체류기간은 1년 이다. 입국 목적은 여행이며 여행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합법적인 노동권을 보장받는다. 단기관광에 비해 장기적으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학생비자와 달리 여러 도시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013년 한국은 뉴질랜드 대만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등과 워홀(워킹 홀리데이)비자 협정을 맺었다. 외국어도 배우고 돈도 벌 수 있는 워홀 체험자는 외교부 통계로 2017년 4만여 명으로 2005년에 비해 월등히 늘었다. 그러나 무작정 떠나는 워홀은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자들은 단순한 어학 습득, 내향적인 성품의 소유자, 소자본의 비용 시는 신중하기를 바란다.

취업(就業)은 일정한 직업을 잡아 직장에 나가는 것이며 유사어로 취직이 있으며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은 줄여 취준생 이라 한다. 취직의 기준은 1주일에 1시간이상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함으로 통계치는 생각보다 실업률이 적게 나온다. 예전 SNS 상에 취업의 어려움을 반영한 이태백(이십대 태반은 백수)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절망) 삼팔선(38세가 정년퇴직 선/38세까지 회사를 다니면 선방) 육이오(62세까지 직장을 다니면 을사오적) 등의 신조어가 있었다. 박근혜정부시절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장려했었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으나 쉽지 않다. 젊은 청춘들은 아름다운 도전을 선호하기 때문에 워홀을 통한 취업의 부푼 꿈을 기대한다. 워홀은 자기 발전과 성장, 해외 문화 탐험과 취업 등의 살아있는 경험이 나를 글로벌 인재로 만든다. 노력한 만큼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 진리임을 소중히 깨닫고 부모 혹은 어른들의 충언을 받아들여 워홀을 준비한다면 좋은 인생의 산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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