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자율’에 기반…농촌마을에 활력·노인건강관리 일석이조

영동군 상촌면 고기리 주민들이 마을경로당에 모여 자율적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외부강사 도움 없이 마을주민 스스로 건강 체조, 마을안길 걷기 등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 영동군의 주민주도 생활형 건강증진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이끌어가는 자율운동교실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지역 노인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소통’과 ‘자율’에 바탕을 둔 영동군만의 특별시책으로 참신성과 큰 효과 때문에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사업이다.

영동군은 노인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별운동보다 집단운동이 효과적이고 운동기간이 길수록 신체·정신적 삶의 질이 좋아진다는데 착안해 건강한 노후를 위한 특별프로그램으로 이 사업을 기획했다.

2013년 11개 팀 200명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7년째인 현재 35개팀 610명으로 늘어나 지역 노인들에게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선물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경로당 건강 체조뿐만 아니라 하천길 청소하기, 버스 정류장 청소 등 경로당별 특색 활동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월 1회 자율회의를 통해 운동효과 소감나누기, 운영규칙 정하기, 경로당 청소시간 정하기 등을 논의한다.

주민 스스로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노후의 새로운 활력과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운동을 통한 주민들 간 지속적인 만남은 주민화합에도 한 몫 한다.

특히 마을 주민 스스로가 회의를 통해 선출한 67명의 건강지도자는 운영과 출석부 정리, 회원관리, 보건소와 주민간의 소통을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보건소의 영양·금연·구강 등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연계해 더 풍성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기존 팀을 재정비하고 신규 팀을 모집했다. 또한 건강지도자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사업효과를 높이고 있다.

군은 4월 말까지 35개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돌며 운동지도, 기본신체계측,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해 미비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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