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1대 총선 역할론 부각…행보 본격화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도종환(청주 흥덕·64)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1년 10개월 만에 지역구로 복귀하면서 내년 4월 21대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8일 7개 부처 장관을 전격 교체하는 중폭 규모의 인사를 단행,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한 청주 출신 도 장관이 물러나고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광주 출신 박양우(61)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도 장관이 정부 일선에서 '내공'을 쌓고 '장관' 훈장을 달고 돌아오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정부 원년 조각 멤버로 2017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임기를 채우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체급을 한 단계 높였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을 거쳐 3선 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도 장관이 내년 충북 총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3선(청주 흥덕)을 지낸 노영민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차출되면서 도 장관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 것이 사실이다.

지역 민주당에는 4선 중진인 변재일(청주 청원·71)·오제세(청주 서원·70) 의원이 있지만 70대를 훌쩍 나이가 부담이다. 세대교체론의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인근 지역구인 세종에서 이해찬(67)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

이런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도 장관에게 눈길이 모아지는 셈이다.

도 장관은 재임기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남북 문화교류 확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블랙리스트 문제로 멍들었던 조직도 나름대로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 의원은 최근 항간의 불출마설을 일축하고 3선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1차 공천경쟁을 치러야 한다.

지난 총선 때 노 비서실장으로부터 지역구를 이어받은 도 장관은 당시 정균영(56) 민주당 수석 사무부총장(현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와 경선을 벌였다.

정 감사가 최근 지역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노 실장 국회의원 재임당시 보좌관이었던 이장섭(56) 충북도 정무부지사도 경쟁상대로 지목된다.

이럴 경우 도 의원 측과 ‘노영민 계보’간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선거구는 노 비설실장이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달성한 곳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양희(64) 흥덕구당협위원장이 대항마로 유력하다. 충북도의회의장을 지낸 그는 여성 정치인 최초의 광역의회 의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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