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11일 친일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校歌)를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김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일본 제국주의와 그에 부역해 민족의 정기를 흐린 친일의 잔재들은 청산과 척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교육계에도 그런 흔적이 여전히 있고, 대표적인 것이 일제 병영을 닮은 학교 구조와 일본 군가풍의 교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참에 친일파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들을 바꾸자는 요구들이 만만치 않다"며 "그 속에는 친일 흔적 지우기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 감성과 교육적 지향을 담자는 바람도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교육청이 파악한 '학교 교가 중 친일파 작사·작곡자 현황'에 따르면 도내 469개교 가운데 26개교가 친일 음악가들이 작사,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곳의 교가는 이은상이 작사, 현제명이 작곡했고, 1곳의 교가는 이은상이 작사, 김성태가 작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상과 현제명이 작사와 작곡만 한 교가도 각각 3곳, 1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12곳의 교가를 김성태가 작곡했다. 김동진과 이흥렬이 작곡한 노래도 각각 3곳에서 교가로 사용하고 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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