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발송한 청와대 사칭 우편물 표지.
A씨가 발송한 청와대 사칭 발송 문서.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와대를 사칭해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단축 수업을 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우편물이 충북도교육청에도 배달됐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청와대의 주소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등기 우편물이 김병우 교육감 앞으로 배달됐다.

우편물 겉면에는 '1급 기밀문서'라고 적혀있고 안에는 A4 용지 두 장의 문서가 들어있었다.

이 문서에는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에 대해 단축수업과 매우 심한 곳은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미세먼지 관련, 단축 수업 등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모든 대학은 2019년 4월 16일부터 2∼4년제를 전부 없애고, 6개월∼1년 과정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등기번호와 배송상황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우편물이 지난 8일 광주대 우편취급국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확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용이 너무 조잡하고, 황당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배달된 것과 비슷한 우편물은 하루 전 광주시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에도 전달됐다.

이에 광주 서부경찰서는 12일 공문서위조·행사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A씨(2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자신이 재학 중인 대학교 교학처에 미세먼지로 인한 단축수업을 건의했다가 거부당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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