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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대통령의 성격과 성공적 리더십
풍향계/ 대통령의 성격과 성공적 리더십
  • 동양일보
  • 승인 2019.03.1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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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신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신기원 신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동양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 개인의 성격형성과 리더십이 국정운영에 미치는 결과를 목도하였다.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을 업고 청와대에서 성장하였지만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총격으로 피살당했던 불행은 그녀로 하여금 어떤 결심을 하게 하였을까. 아버지를 잃고 청와대에서 타의로 나올 때도 그랬겠지만 파면을 당해서 또다시 청와대에서 쫓겨날 때는 기구한 운명에 대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생애에 성격이 미치는 결과가 지대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도자의 성격과 국가 및 사회의 발전과는 중요한 함수관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격이라는 것이 내밀한 것이어서 자세히 알기도 어렵고 또 지도자의 성격이 형성되는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성격을 어떻게 조작화하고 지표화하여 연구할 것인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어서 과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대통령학연구소 함성득 이사장의 ‘한국 대통령의 성격분석’은 의미있는 시도였다. 그는 대통령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생동적인 관찰과 분석을 통해서 대통령의 리더십을 이해하려고 하였다. 그는 대통령 성격의 중요한 요인으로 외향성(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상호작용을 원하는 성향), 신경과민성(정서적으로 우울하고 불안정한 성향), 성실성(꼼꼼히 계획하고 신중하며 책임감 있고 원칙을 고수하는 성향), 우호성(따뜻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성향), 개방성(세계에 관심이 많으며 새로운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는 성향)의 5가지를 들고 전두환 대통령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성격 분석을 하였다.

군인 출신 대통령을 제외하고 결과를 보면 김영삼 대통령은 외향성과 개방성이 높아서 끊임없이 새롭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중요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성실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대통령은 개방성과 성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맛있는 5단 케이크로 비유할 정도로 다양한 면모를 갖추었으나 외향성과 우호성은 중간정도였다. 노무현대통령은 우호성과 개방성이 높아 국민들 마음에 꾸밈없는 진솔함과 신뢰성을 심어주기도 하였으나 신경과민성이 높아 정서적으로 불안했고 기득권과 기존질서에 대한 분노심이 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성실성과 개방성은 보통수준이었고 우호성이 낮아 일을 같이 해서 능력을 알고 있는 사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좋아했고 지지했던 사람들을 특히 선호했다. 박근혜대통령은 성실성은 중간정도였고 우호성과 외향성, 개방성이 낮았으며 신경과민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비극적인 죽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성적이고 매사 수동적이었으며 정서적 방어망을 형성하다보니 자신만의 도그마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박대통령과 같이 외향성과 개방성은 낮지만 우호성이 높고 역대 대통령 중에서 성실성이 가장 높고 신경과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점잖고 말수가 적으며 내성적인 성향이 강해서 자기 속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겸손하고 침착하게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이념과 원칙에 너무 충실해 정치적 포용력과 유연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도 받는다. 하지만 늘 밝고 적극적인 영부인의 끊임없는 존경과 사랑 덕분(?)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정서적으로 안정되었다.

박대통령의 정치적 말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문대통령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굴릴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비극적 경험도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교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마다 정치적 배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문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해서는 남은 임기동안 외향성과 개방성을 높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 국민과의 소통 뿐 아니라 야당과의 소통을 통해 정치적 융통성과 포용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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