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해양수산부 15일 청주 밀레니엄타운 현지실사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추진하는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본격화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해양수산부는 15일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부지인 청주 밀레니엄타운을 방문, 현지 실사에 나선다.

총사업비는 1150억원인데, 이 가운데 땅값(지방비 82억원)을 제외한 1068억원은 모두 국비이다.

충북도는 KDI가 이 사업의 경제성, 입지 발전성 등을 검토한 후 오는 7~8월께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께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용역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충북도는 1068억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

내년 첫 삽을 뜬다면 2025년 개관이 가능하다.

청주 밀레니엄타운 인근에는 도로, 철도, 항공 관련 시설이 있다.

도 관계자는 "미래해양과학관이 건립되면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 경북 북부권 주민 1200만명이 1시간 이내에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면적 1만5175㎡(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계획된 미래해양과학관에는 해양어드벤처관, 해양로봇관, 해양바이오관, 해양생태관 등이 들어선다.

도는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2022년 개통예정인 천안~청주공항간 복전철과 충청내륙고속도로, 세종~청주간 고속도로, 청주공항 등 교통이 발달해 전국 어디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용 가능인구는 2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자체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로 2시간이내 지역에 2100만명이 거주한다. 충청권과 서울 전체, 경북·전북·강원 등 3개 지역 일부까지 포함된다. 수도권‧강원권‧경북북부권 등 1시간 이내만 따져도 1200만명에 달한다.

도는 지난 5일 해양과학관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SNS 등을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100만명 서명운동도 추진하는 등 이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도는 2010년 내륙의 주민도 해양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해양수산문화체험관’이란 이름으로 처음 기획됐다.

하지만 비용대비 편익률(B/C)에 발목이 잡혀 답보 상태에 빠졌다. 당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0.21’이 나왔기 때문이다. 통상 사업 추진이 가능한 B/C ‘1 이상’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도는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연구용역을 진행, 밑그림을 새로 그렸다.

‘내륙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콘셉트에 중생대 암모나이트 모형으로 국내‧내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당초 사업명칭을 ‘청주해양과학관’에서 ‘미래해양과학관’으로 바꿔 지역 색을 줄이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기존 사업계획의 70% 이상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교체해 재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도 관계자는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서천 국립해양자원관, 울진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인천 해양박물관과 차별성 둬 해양응용과학, 해양산업기술, 융복합, 교육, 미래직업체험을 중점 전시‧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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