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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설치…지역아동센터·경로당은 ‘그림의 떡’
공기청정기 설치…지역아동센터·경로당은 ‘그림의 떡’
  • 이도근
  • 승인 2019.03.1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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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고장 충북’ 오명 벗을 수 없나
(3) 저소득·취약계층은 대책 ‘사각지대’
청주시청 앞에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방독면을 쓰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14일 청주시 흥덕구 한 경로당에 미세먼지에 대비한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흥덕구는 이날 경로당 274곳에 100% 공기청정기 보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미세먼지의 고장 충북’ 오명 벗을 수 없나

(3) 저소득·취약계층은 대책 ‘사각지대’



공기청정기 설치…지역아동센터·경로당은 ‘그림의 떡’

-지역아동센터 31%에만 보급…중·고교는 10곳 중 9곳 없어

-경로당엔 돈 있어도 설치 더뎌 ‘눈총’…무료 마스크 배부 “몰라”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연일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 노인과 아동 등 취악계층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보호 대책조차 지지부진해 기본적인 실효성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취약계층은 대책도 ‘취약’

취약계층 아동을 무료로 돌보는 지역아동센터는 미세먼지 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4일 충북도와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혼자 지내야 하는 저소득층·한부모·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무료로 돌보는 복지기관이다. 도내에서는 185개 센터에서 5000여명의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100% 설치된 반면 지역아동센터는 59곳(31%)에만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비와 관리비가 부족한 실정에 공기청정기 구입은 그림의 떡이라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운 좋게 기업이나 시민단체로부터 공기청정기를 기증받아도 필터 교체 등 유지·관리비용이 걱정이다. 보통 두 달에 한 번은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하는데 이 비용은 10여만원 선이다.

도내 중·고등학교 교실 10곳 중 9곳도 미세먼지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84개 고등학교의 1797개 학급 중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교실은 9.3%(167곳)에 불과했다. 중학교 127개교 1697개 학급의 공기청정기 보급률도 14.7%(249곳)에 그쳤다. 전국 평균 공기정화시설 보급률과 비교하면 고등학교(전국평균 26.3%)는 17%P, 중학교(전국 25.7%)는 11%P 낮다.

도교육청은 올해 공기청정기 보급을 위해 29억원을 편성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공기정화시설 설치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 현장의 공기청정기 설치가 대부분 교실에 집중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실내에 오래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외부 활동을 위해 실내체육관 공기정화시설 설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 9.6%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허술하다. 부담스러운 마스크 가격 때문에 저소득층 노인들은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지만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다.

청주중앙공원에서 만난 노인 A씨는 “돈이 없어 무료급식을 얻어먹곤 하는데 5000원이나 하는 마스크를 사서 끼고 다니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폐지 수거 등으로 소일하는 노인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B씨는 “마스크를 무료로 주는 지자체도 있다는데 청주시는 안 주냐”고 말했다. 청주시내 4개 보건소 중 보건용 마스크 무료 보급을 하는 곳은 흥덕보건소 뿐이다. 다른 곳은 예산확보 문제 등으로 시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네 노인들이 자주 찾는 경로당은 공기청정기가 시급하지만, 설치작업은 지지부진하다.

보건복지부의 ‘전국 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사업’ 추진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말 기준 충북에는 4134개 경로당에 공기청정기 6697대가 보급될 예정에도 실제 설치가 완료된 곳은 398곳(9.6%)에 그쳤다. 설치대수는 486대였다.

정부가 전국 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을 위해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314억원을 편성했으나 예산집행률은 18%에 불과하다. 충북 역시 23억8000여만원의 예산 중 집행된 예산은 13.4%에 그쳤다.

돈이 있지만 설치작업은 더디다. 그러는 동안 여전히 경로당 3700여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도 공기청정기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충북도는 “경로당 등에 대한 보급을 서둘러 4월까지 100% 설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는 이날 경로당 274곳에 529대의 공기청정기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해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차량 2부제 등 비상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민 체감형 대책이 적고, 그나마도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자체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오염원 차단 등 중장기 대책 못지않게 살수차·분진 흡입차의 적기 투입,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 사업 등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영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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