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천 취재부 부국장/ 진천 음성지역 담당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최근 대한민국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적으로 쓰레기 더미의 개수만도 235개에 달하고 규모는 약 120만t에 이른다고 환경부는 밝히고 있다.

이 쓰레기 더미등은 높게 쌓에 마치 산의 형태를 이루며 쌓여 있다. 정부나 지방정부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양만해도 두배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소각장은 많지 않다.

소각장을 건설할라치면 주민 민원에 부딪쳐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충북에서도 이런 민원은 수없이 많다. 우선 진천음성광역쓰레기매립장도 그렇다. 광역쓰레기매립장의 50t 규모의 소각장을 추가로 건설하는데도 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국비와 도비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데도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아직도 답보 상태로 있다.

광역쓰레기매립장을 관리하고 있는 진천군 입장에서도 난감하다. 쓰레기는 줄지 않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진천 문백의 한 산에도 음식물쓰레기를 비료로 만든다며 매립하면서 수년 동안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음성의 삼성지역이나 대소지역은 개별 입주한 기업들이 많다보니 늘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

미호천의 상류에 위치해 있는 음성의 하천은 오폐수로 죽어가고 있다. 해당 지자체가 무던히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늘 주민들에게는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의 사용년수는 15년이다. 15년이 지나면 처음부터 새롭게 모든 것을 승인받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진천이나 음성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도 모두 소각하지 못하고 매립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쓰레기 처리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네들이 당해본 만큼 그 시설의 필요성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정직하게 운영해 달라고 말이다.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행정당국, 그리고 시설운영자가 함께 논의하고 협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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