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소위 충북도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치단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진천군의 복지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진천군민들은 군이 시행하고 있는 ‘중‧고교 신입생 교복 무상 공급,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 전면 시행, 어린이집‧유치원 입학 준비 지원’ 등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된 복지정책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 진천군은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1인당 약 30만원씩 교복비를 지원해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소득기준에 관계없이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해 산모의 산후회복과 신생아의 양육을 돕고 있고 유치원 입학 아동들에게는 원복과 가방 구입 등에 8만원씩 입학준비금을 지원한다.

지난 설 명절 고향을 찾은 한 청주시민은 진천군 관내 중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조카에게 교복을 선물할 계획이었지만 군에서 교복을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불과 30분 거리도 되지 않는 청주시와 진천군에 각각 살고 있지만 다른 복지 혜택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최근 충북도는 충북선 고속화 예타 면제, SK하이닉스 35조원 투자 유치,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 유치 등 3대 현안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정 사상 최대의 성과라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충북도민들은 팍팍한 살림살이로 먼 미래보다는 현재, 그리고 실생활과 관련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내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내 삶이 더 나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진천군이 시행하고 있는 ‘보편적 복지 정책’이 해답일 수 있다.

2017년 진천군은 도내 최초로 월 5만원씩 노인회장 활동 수당을 지급했다. 민선 7기 이시종 지사는 이 정책을 도내 전체로 확대해 전국 최초로 경로당 지키미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물론 모든 복지 정책에는 재원 부담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민 대다수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편적 복지를 원하고 있는 만큼 재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 간 공감대 형성과 충북도의 의지다.

도민 삶의 질과 직접 연관이 있고 피부로 와 닿는 행정, 생활상의 요구를 들어주는 행정, 작지만 유용한 정책(Small Deal)에 관심을 가져야만 행정에 대한 도민들의 만족도와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다.

문해 학습자 장학금 지급(진천군), 군 복무 상해보험 가입(증평군), 시내버스 도우미(옥천군) 등 최근 도내 일선 시‧군은 특색 있는 복지 정책들을 속속 시행하고 있다.

각 시‧군에서 실시하는 주민 호응도 높은 복지 정책을 도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의 전환에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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