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송면중학교 학생들이 마을 노인들의 삶을 담은 전기문(傳記文) 모음집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을 발간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 한 시골마을의 작은 중학교에서 마을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괴산의 송면중학교가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담은 전기문(傳記文) 모음집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를 발간했다.

송면중 전교생인 28명의 학생들은 마을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이와 함께 지도교사가 찍은 어르신들의 사진과 마을 드로잉 동아리 회원들의 드로잉도 함께 수록했다.

송면중 학생들의 책 출간은 2017년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에 이어 두 번째다.

정주원 학생은 "어린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와 '옛날에 부잣집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는 할머니가 지금도 피아노를 열심히 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신선교 송면중학교 학교 운영위원장은 "어르신들은 '내가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았구나'라며 자신의 삶을 인정하는 시간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큰 인생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를 발간한 괴산군 송면중학교는 15일 이를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책의 주인공인 어르신들과 드로잉을 그려준 마을 주민 등이 함께 모여 출간의 기쁨을 함께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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