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혈맹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지구촌 어린이 지원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순회모금 행사가 오는 4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올해로 24년째를 맞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은 충북도 곳곳에 나눔 문화를 퍼뜨리며 ‘빈곤의 땅’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오고 있다.

올해는 4월 10일 증평을 시작으로 30일 청주시 상당·청원구까지 도내 각 시·군을 순회한다.

사랑의 점심나누기를 통해 모금되는 성금은 6.25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외에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지역아동센터 등에 지원된다.

68년 전 에티오피아는 한국 전선에 6037명의 전투병력을 파병했다. 그들은 250여회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그 결과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고국에 돌아간 그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으로부터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지위마저 박탈당하는 고난을 겪었다.

에티오피아 현지에 가서 참전용사들의 참담한 현상을 취재·보도한 동양일보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어린이는 물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을 돕기 위해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며 시작된 이 행사는 충북도내에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켰고, 에티오피아 땅에서는 매년 학교 교실을 짓는 등의 기적을 일궈냈다.

도내 11개 시·군의 저소득가구 아동 급식비와 복지시설을 지원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에티오피아에 소득증대 사업장을 건립해 참전용사들의 자활을 이끌어 냈으며 참전용사 후손들과 청년들에게는 교육을 선물했다. 재학생 대부분이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후손인 히브렛초에는 도민들의 성금으로 유치원 건물을 세웠고, 엔토토암바 고등학교에는 특별활동실을 건립한데 이어 100여대의 컴퓨터를 기증해 ICT센터를 만들었다. 도민 성금으로 학교 건물과 각종 기자재 전부를 마련해 문을 연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와 자동차정비훈련센터는 양질의 청년기술자를 키워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Enemorena Ener Woreda)지역 군치레(Gonichire) 마을에 종합 커뮤니티 센터인 ‘충청북도홀’을 신축, 준공식을 가졌다.

올해도 사랑의 점심나누기는 계속된다. 지난해까지는 순회모금 행사 기간에만 성금을 접수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4월 순회모금 기간 이외 연중캠페인을 펼쳐, 접수가 가능하도록 모금 방식도 개선했다. 박장미 기자

올 24회 순회모금 일정은 다음과 같다.

●증평=4월 10일(수) 증평군청 민원실

●진천=4월 11일(목) 진천읍사무소

●보은=4월 15일(월) 보은군민체육센터

●충주=4월 16일(화) 충주호암체육관

●제천=4월 17일(수) 제천시민회관

●단양=4월 18일(목) 단양중앙공원

●음성=4월 22일(월) 음성체육관

●괴산=4월 23일(화) 괴산국민체육센터

●옥천=4월 24일(수) 옥천문화예술회관

●영동=4월 25일(목) 영동읍사무소

●청주 서원·흥덕구=4월 29일(월) 청주흥덕구청

●청주 상당·청원구=4월 30일(화) 청주청원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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