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습관(習慣)이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을 말한다. 이 습관의 습(習)자의 의미는 어린 새가 백번 날개를 퍼득이어야만 날수 있다는 의미로 ‘되풀이 하여 익힌다.’라는 뜻이고 관(慣)자의 의미는 마음 심(心)과 꿸 관(貫)이 합쳐진 말로 ‘마음이 하나로 꿰어진 것 같이 일관성 있게 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의 많은 철학자들이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의해 판명되는 존재다. 따라서 탁월함은 단일 행동이 아닌 습관에서 온다.”고 역설했다. 또 파스칼은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고 했다. 동양의 다수의경전에서도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경에서 습여성성(習與性成), 즉 ‘습관이 오래되면 천성이 된다.’고 했다. 중국 송나라 철학자 장자는 특이하게도 습관의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자는 그의 저서에서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8가지 과오(過誤)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첫째,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을 ‘주착(做錯)’이라한다. 둘째,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이라 한다. 셋째,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阿諂)’이라고 한다. 넷째,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 하는 것을 ‘푼수(分數)’라고 한다. 다섯째, 남의 단점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을 ‘참소(讒訴)’라고 한다. 여섯째, 남의 관계를 갈라놓는 것을 ‘이간(離間)질’이라 한다. 일곱째, 나쁜 짓을 칭찬하여 사람을 타락시킴을 ‘간특(奸慝)’하다고 한다. 끝으로 여덟 번째,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것을 ‘음흉(陰凶)’하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논어에도 공자가 습관에 대해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 즉 ‘사람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습관에 의해 멀어진다.’는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은 타고나기를 나쁘게 태어나서 어쩔 수 없다고 자포자기 하는 사람에게 큰 가르침이 되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살아가면서 행하는 습관으로 인해 차이가 벌어지므로 변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에 대한 성인들의 통찰을 보면, 사람은 스스로 만든 습관에 의해 좌우되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왜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하는지도 잘 알려준다. 인생의 99%는 습관의 힘이다. 아침잠을 깨고 나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는가. 아니면 이를 닦고 세수를 하는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선택들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선택이 습관이다. 하나하나의 습관 그 자체로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지만 매일 무얼 먹는지,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는지,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하는지, 또한 생각과 일과를 어떻게 정리하는지의 습관은 결국 건강과 경제적 안정과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그의 저서 ‘백만 불짜리 습관’에서 새로운 습관은 7단계를 거쳐서 형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심하라. 예외를 인정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말하라. 새로운 자신을 시각화하라. 확언하라. 굳은 결심으로 밀어 붙여라. 끝으로 자신에게 보상하라 이다. 좋은 습관은 어렵게 형성되지만 살아가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며 나쁜 습관은 쉽게 형성되지만 살아가는데 치명적 방해가 된다. 어떤 경우든 우리들의 선택과 결정되는 행동에 따라 좋은 습관 혹은 나쁜 습관을 익히게 된다. 삶을 변화시키려면 반복되는 행동이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 변하면 삶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막연하게 ‘열심히 살거야.’ 그런 게 아니라 반복되는 습관이 바뀌어야 된다. 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가?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삶은 습관의 연속일 뿐이다. 삶은 습관의 연속이다. 습관 하나하나는 별개가 아닐 수 있지만 하나하나의 습관이 쌓이면 전반적인 건강, 안정, 성공,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습관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말이다. 잘못된 습관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 남의 잘못된 버릇을 탓하지 말고 함께 좋은 습관 만들기를 당장 시행해 보자. 심리학자 ‘윌리암제임스’의 습관의 중요성의 정곡을 찌르는 이 명언을 곱씹어 좋은 습관을 기르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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