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가 오일장날 고령농민 짐 들어주고 교통약자 승하차 돕는 방식

공주시에 오일장날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이 방안을 시행중인 충북 옥천군의 승하차 도우미가 짐을 내려주는 모습(아래)과, 서비스가 없는 공주시 버스(위)의 두 풍경이 대조를 이룬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도농 복합도시인 공주시 농촌의 고령인구 증가에 맞춰 오일장날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실시하자는 여론이 제시되고 있다.

15개 노선의 폐지 등을 골자로 5월부터 시행되는 시내버스 운행 개편을 앞두고 농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이 제도를 시행 하는 지자체는 충청북도 옥천군. 2013년부터 6년째다.

옥천군은 해마다 3~10월 8개월간 오일장인 옥천 장날에 관내 어르신 등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 주고 있다.

공주 오일장이었던 지난 16일 공주시 산성시장 앞에 선 버스에서 20kg 정도의 농기계 부품 자루를 내리던 박모(71)씨는 “장날 버스를 타거나 내릴 때 힘센 사람이 보따리를 올려주고 내려주면 얼마나 좋겠냐”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 서비스는 운영 방식이 간단하고 예산도 크게 들지 않을뿐만 아니라 공공형 일자리 창출의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공주 장날은 1,6,11,16,21,26일로 한달에 6번이다. 이 때마다 관내 약 30개 버스 노선에 1명씩의 도우미를 차량에 탑승시켜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케 한다.

도우미는 이 시간동안 1개 노선을 반복해 오가며 거동 불편자, 농산물 운송 농민, 어르신 등 모든 교통약자들의 승하차를 도와준다.

시급 8350원으로 1일 8시간씩 월 6회 근무했을 경우 1인당 한달에 약 40만원이면 가능하다.

30개 전 노선을 계상하면 연간(3~11월) 총 예산은 1억 800만원이 소요된다.

옥천군은 현재 군비를 들여 근로가 가능한 16명을 탑승 도우미로 선발해 장날 18개 노선에 1명씩 투입하고 있다.

만약 공주시가 이 사업을 실시하고 여성,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을 특별 고용할 경우 경제적 약자를 배려함은 물론 공공형 일자리 창출까지 3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다.

뿐만 아니라 100년 전통의 공주오일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각종 공주시정 홍보도 가능해진다.

공주시의회 모 의원은 “집행부에서 이렇게 좋은 복지 서비스를 실시한다면 예산 확보와 처리를 위해 적극 지원해 줄것”이라며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 어르신들의 안전사고 예방 및 이동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공주교통 서비스 질도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주시 복지담당 관계자는 “사업추진을 위한 조례는 별도로 만들지 않고 현재 제정돼 있는 ‘공주시 노인복지증진에 관한 조례’로도 가능할걸로 본다”고 밝혀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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