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연구원, 무형문화재 융합상품 개발 추진

충북 무형문화재 2호 '충주 청명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4호로 지정된 박남희(84) 청주신선주 기능보유자가 6년 준미(51) 이수자에게 신선주 제조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충북 무형문화재 4호 '청주 신선주'
충북 무형문화재 3호 '보은 송로주'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인 청주 신선주, 충주 청명주, 보은 송로주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충북도와 충북문화재연구원은 19일 도내 3개 전통주 용기와 케이스를 제작, 제품의 격을 높이는 융합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용기와 케이스 제작은 도자기 공예 장인과 목가구 제작 장인이 맡는다.

충북 무형문화재 4호(1994년)인 신선주는 찹쌀·누룩과 생약제를 함께 발효시킨 것으로 약주, 탁주, 증류주가 있다. 충청도 도사(都事)를 지낸 ‘박숭탕’이 낙향한 후부터 이 술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계원리 마을 앞 신선봉에 정자를 짓고 친구들과 즐겨 마셨다는 얘기도 있다.

송로주는 쌀과 누룩을 발효시켜 만든 밑술에 소나무 옹이(관솔)를 썰어 넣고 솔뿌리에 기생하는 복령 분말을 섞은 뒤 엿기름을 섞어 담그는 민속주로 1994년 충북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됐다.

충북 무형문화재 2호(1993년)인 청명주는 찹쌀과 통밀 등으로 만든다.

경상도 사대부가 충주에서 이 술을 한 잔 마시고 길을 떠나면 문경새재 마루턱에 가서야 술이 깬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충북에는 3건의 전통주 외에도 30건의 다양한 지정 무형문화재를 보유중이다.

현재까지 무형문화재 별 단독적인 상품판매는 추진돼 왔으나 이번처럼 여러 개의 무형문화재가 융합해 하나의 상품개발이 착수된 것은 처음이다.

내년 1∼2월 새로운 용기와 케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은 “예부터 충북은 고구려·신라·백제 등 삼국의 문화가 혼재돼 있는 융합·통합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 강호축 개발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자 하는 충북의 역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이러한 융합·통합을 통한 상생의 충북을 상징할 수 있는 문화상품 개발은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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