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국회토론회…강원·충청·호남 8개 시·도 공동개최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오송·원주 연결선 반영 ‘발등의 불’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사업을 국토교통부에서 수립하는 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등 발전방향 모색에 나섰다.

도는 4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강호축 국회토론회’가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충북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 ‘강호축’ 8개 시·도와 박지원·송기헌·변재일·오제세·정우택·이종배·박덕흠·경대수·이후삼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토론회는 8개 시·도지사의 공동건의문 낭독을 시작으로 이시종 충북지사의 개회사,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기조연설, 정초시 충북연구원장 주제발표, 전문가 토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강원과 호남을 직접 연결한다’는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에 오송·원주 연결선 등 ‘강호축’의 5차 국토종합계획 반영 등 공감대 확산과 다른 시·도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강호축의 최우선 사업으로 꼽았던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지난 1월 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하지만 충북선 철도 고속화로 강호축을 제대로 연결하려면 오송·원주 연결선 구축에 대한 예산 증액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가 예타 면제를 발표하면서 명시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의 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다.

당초 충북도가 정부에 요구했던 사업비는 청주공항~제천 구간 고속화(1조4519억원)와 오송·원주 연결선 신설(3634억원) 등 1조8513억원 이었다.

도는 이 가운데 청주공항~제천 원박(78km) 구간 고속화(1조1771억원)와 원박~제천 봉양(7km) 경유선 구축(2748억원)은 정부안에 반영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오송 연결선(7.5km, 1938억원)과 원주 연결선(9km, 1969억원) 공사비는 빠졌다.

이렇게 되면 목포~광주~익산을 거친 호남고속선과 충북선을 이어주는 연결선을 구축할 수 없고, 목포~오송까지 운행시간은 충북도가 목표로 했던 94분에서 135분까지 늘어난다.

목포~광주~익산 고속선을 이용한 열차가 오송을 앞두고 연결선으로 갈아탄 후 충북선에 집입한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익산을 통과한 열차가 호남선 일반으로 갈아탄 후 논산, 서대전, 신탄진, 조치원을 거쳐 오송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을 짰다. 이렇게 되면 애초 계획보다 40여분 늦어지게 된다.

중앙선과 원강선을 잇는 원주 연결선도 마찬가지다. 원주 연결선이 구축되지 않으면 충북선을 타고 바로 강릉으로 가지 못하고, 원주에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목포~충북~강릉까지 ‘강호축’을 5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으로 최단시간 단축 연결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는 ‘저속철’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5일 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를 통해 오송·원주 연결선과 삼탄~원박 선형개량 등 3개 사업(5100억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검토 과정에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충북선 예타 면제와 강호축의 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반영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강호축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