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보도에 윤 전 고검장 “일면식도 없다” 반박
“보도내용 사실과 달라…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내년 총선 출마설 등 관련 지역 정가 안팎서 관심

윤갑근(55·사진) 전 대구고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윤 전 고검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윤갑근(55) 전 대구고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윤 전 고검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18일 JTBC는 김학의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를 맡은 검찰 고위 인사가 문제의 별장에 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경찰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한 당시 법조계 고위관계자들의 명함이 다수 발견됐다. 명함은 별장 인근인 강원·충북지역 검찰·법원 관계자들의 것이 상당수였다.

특히 윤씨의 운전기사 박모씨는 경찰조사에서 사진을 보고 별장에 출입한 법조인을 지목했는데, 이 중 윤 전 고검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씨는 “원주 별장에 몇차례 온 적이 있고 윤 회장과 서울에서 여러번 식사를 한 사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윤 전 고검장은 1차 수사 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였고, 2차 수사 때는 사건 지휘라인인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 자리에 있었다.

JTBC는 “경찰은 의견서에 유력한 접대 대상자로 윤 전 고검장의 이름을 넣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윤 전 고검장과 운전기사 박씨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박씨가 윤 전 고검장을 지목한데 이어 건설업자 윤씨 역시 최근 진상조사단 재조사에서 윤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전 고검장은 “명백한 허위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고검장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일(18일) JTBC에서 제가 윤중천과 친분이 있고, 함께 식사하고 골프를 치고, 별장에 출입한 것처럼 보도했으나 저는 윤중천과는 일면식도 없으며, 별장의 위치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명백한 허위 내용”이라며 “JTBC와 기자 등을 상대로 민·형사상 조치를 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 등이 거론되고 있는 윤 전 고검장의 성접대 연루 의혹에 대해 지역 정치권 안팎의 관심도 뜨겁다.

윤 전 고검장은 고향인 청주에서 변호사 개업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15일 청주시 수곡동에 분소 형태의 변호사 사무실을 연데 이어 같은달 21일에는 한국청소년충북연맹 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정치권과 직접 연결되는 직책은 아니지만 윤 전 고검장의 지역 활동이 보다 활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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