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취재부 홍성·예산 담당 부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8대 원 구성이후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예산군의회가 안팎으로 시끌벅적하다. 의원들의 선거법 위반 사항은 물론 홍보물 발주와 관련한 문제들로 의원 자질론이 속속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1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한 검토보고회가 열리면서 공무원들은 물론 모든 눈과 귀가 기금운용계획 변경안과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통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회 복도에는 죽 늘어선 공무원들의 대기 열이 기금예산안 통과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만큼 의원의 역할은 중요하다.

군 의원은 군민의 대표 격으로 군민의 권리를 대신해 집행부의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씁쓰레하다. 바로 의원들의 자질론이 평가받고 있다. 어렵게 구성된 원 구성답게 참신한 의원상을 바라는 군민들의 기대가 분명 잘못된 것은 아니리라.

안팎으로 의원 개개인의 자질론 문제가 슬슬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은 왜인가. 지방자치법에서 위임된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를 제정해 의원의 직무를 수행하고 군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참된 의원상을 정립한다는 의회에서 선을 넘는 의원의 행태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의원들이 넘지 말아야 할선마저 넘는 것을 보니 의원 자질론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야 하는 위기의 때라고 입을 모은다.

기초의원은 군민의 대변자로서 다양한 역할, 민원, 청원의 전달 및 해결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예산안 및 결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 행정기관의 감시비판자 역할도 해야 한다. 또한 조례안 등을 입안하여 행정의 방침을 결정짓는 입법 활동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의원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그러나 어떤 의원은 몇 년간의 물품 상납을 일삼은 것이 폭로되어 선거법 위반 문턱에서 수위를 재는가 하면 홍보물 발주와 관련 징계 위기에서 허덕이는 문제의원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강한 향은 수백 겹의 종이로 싸놓더라도 밖으로 새어나온다는 말이 있다. 내면을 다듬지 않고 소양을 갖추지 못한 의원이라면 앞으로 큰 문제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으리라.

오랜 시간 묵묵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참신한 의견을 기대했던 군민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거두절미하고 전전긍긍해하며 진실공방에 몰두하는 의원은 되지 말아야 한다. 의원은 목에다 힘주는 자리가 아니다. 군민들의 상머슴이 되어 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의원의 가치는 빛날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