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단재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25일 충북도교육청 2층 교육감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 청주의 단재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충북도교육청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 학교 신축 공사 현장 근로자 20여 명은 25일 오전부터 도교육청 2층 교육감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김병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교육감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라며 "우리가 일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발 도교육청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 "교육청 담당 부서는 체불임금의 5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공탁을 건다고 약속하고선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급을 미루는 하루하루가 희망 고문이다"고 주장했다.

청주 방서지구에서 2017년 10월 착공한 단재초는 유치원 5학급, 특수 1학급을 포함해 총 43학급 규모로 이달 중 개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를 맡은 원도급 건설사 중 1곳이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자재비와 장비 대여료, 임금 등의 체납으로 공사 중단이 반복됐다.

결국 제때 개교하지 못해 입학 예정이던 신입생들은 인근 2개 학교로 분산 배치됐다.

현재 공동도급 건설사가 전체 공사를 맡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도교육청 점거 농성 중인 근로자들이 받지 못한 임금 1억여원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도급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에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는 한편 보증서를 발급하지 않은 하도급 업체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 행정처분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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