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52억원 투입, 2021년 4월 착공

권태응 시인 문학관 건립 시설배치도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충주 탄금대공원 내에 위치한 감자꽃 노래비에 새겨진 항일 독립운동가이며 아동문학 시인인 동천(洞泉) 권태응(1918~1951) 선생의 시 ‘감자꽃’의 한 구절이다.

충주시는 권태응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정립과 문학적 가치를 기리기 위한 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충주시 칠금동에 국·도비 23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52억여원을 들여 부지면적 3700㎡에 권태응 선생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6월 열리는 충북도 지방투·융자심사를 거쳐 내년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한 뒤 오는 2021년 4월 착공해 2023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생가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체험활동이 가능토록 복원해 학습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학관은 권태응 선생의 문학세계인 아이들과 이웃의 삶, 자연 등을 기본 테마로 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는 문학관 건립에 앞서 26일 지역 문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고, 건립예정지 주민들과 부지매입과 관련해 이해관계인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조길형 시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 아동문학 시인인 권태응 선생의 문학관 건립은 자라나는 후세에게 문학적 가치는 물론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워 줄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생가나 문학관에 전시할 오래된 권태응 선생 작품과 유필 원고, 생필품 등 유물을 보관하신 분들의 기증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작가로 널리 알려진 권태응 선생은 지난 1918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활동으로 1939년 투옥됐다.

옥고를 치르며 폐결핵에 걸려 이듬해 풀려났으며,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만 33세에 생을 마감했다.

권태응 선생은 지난 2005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작품으로는 동요집 ‘감자꽃’과 동요 ‘도토리들’, ‘산샘물’, ‘달팽이’, ‘꽃모종’등이 있다.

1968년 충주 탄금대에 동요 ‘감자꽃’을 새긴 선생 노래비가 세워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권태응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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